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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은 지금 조선시대?‥고위공무원 권위주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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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정한 전체 직원 주차장 이용 금지 원칙 무시...현관 가운데 문은 최고위층 전용?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 일부 고위 공무원들의 권위주의적 행태가 논란이 일고 있다. 자체적으로 정한 청사내 주차 안하기 원칙을 무시하는가 하면 청사 현관 정문을 폐쇄해 놓고 특정 고위 공무원만 이용하도록 해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 "같은 사람인데, 누구는 다리 안 아프냐?". 인천시 한 하위직 공무원의 하소연이다. 사연은 이렇다. 시는 지난 5월 6일부터 임시로 전체 직원들의 청사내 주차장 이용을 금지했다.
그동안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해 온 청사내 운동장에 정식 주차장을 만드는 공사가 시작되자 민원인들이 심각한 주차난을 겪을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덕분에 이 기간 동안 인천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넉넉한 주차공간 덕분에 편안하게 민원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 공무원들은 장애인 차량ㆍ청사 내 어린이집 이용 차량 등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청사내 주차가 불가능한 덕분에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인근 주차장이 포화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느라 평소보다 20~30분 더 일찍 집을 나서야 했다.
한동안 '전직원 주차 금지 원칙'이 잘 지켜지는 듯 싶었다.

그런데 요즘은 국장급 등 고위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청사 내에 자가용을 끌고 들어와 버젓이 주차시키고 있어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게 시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실제 지난 28일 한 시 공무원은 "출근길에 국장급 공무원이 자가용을 끌고 들어와 주차시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 시 공무원은 "지하철ㆍ버스 등 대중 교통망이 아직 미비한 곳이 많은 상황에서 다같이 민원인들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며 "더 모범을 보여야 할 일부 고위직 공무원들이 스스로 정한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어 아랫 사람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담당 공무원은 "국장급 등 고위 공무원들도 주차 금지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거리 출장 등을 위해 차를 미리 갖다놨다가 이용하는 것이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2. 최근 인천시청을 찾은 민원인 김 모씨는 시청사 본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현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전동문이 열리지 않았다. 잠시 머뭇거리자 옆에 있던 안내원이 "그곳은 사용할 수 없다"며 구석의 '쪽문'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김 씨는 왜 멀쩡한 문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수수께끼는 곧 풀렸다. 민원을 다 보고 나갈 때 닫혀 있던 문이 열려 있어 유심히 보니 조금있다가 인천시 최고위급 공무원으로 짐작되는 인사가 비서들의 수행을 받으며 2층에서 내려오더니 그 문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 인사가 나가자 문은 곧 닫혔고, 민원인들의 출입은 여전히 통제됐다.

김 씨는 "조선시대에는 양반ㆍ종놈이 드나들던 문이 따로 있었다고 들었다"며 "주민이 주인이라는 인천시청사 내에 민원인과 시청 고위공무원이 드나드는 문이 따로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시 총무과 관계자는 "가운데 문은 에너지 절약 및 민원인 안내를 위해 닫아 놓은 것"이라며 "고위 공무원 전용문이 아니며, 행사 등을 위해 필요할 때는 개방해 놓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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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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