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지정학적 리스크에 시장심리가 극도로 예민해지면서 금융시장이 패닉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북한이 전면전 태세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는 들불처럼 일어났다.


주식, 외환, 스왑시장까지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50원 이상 폭등했다. 코스피지수는 50포인트 이상 낙폭을 키웠고 FX 스왑포인트는 올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환율, 리먼사태 버금가는 폭등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폭등세에 외환딜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개장초부터 매수에 나서면서 당국 개입 레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외환딜러들은 "숫자도, 레벨도 의미가 없는 장세"라며 탄식했다. 아울러 시장참가자들은 환율 1200원대가 맥없이 뚫리면서 이 분위기에서 당국의 매도 개입이 없다면 1300원 위도 쉽게 뚫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역외가 비드를 대면 당국이 사는 식의 거래가 이어졌다"며 "스왑시장도 무너지고 북한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단기간에 1300원 가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외인 채권 자금까지 이탈할 경우 환율이 더욱 급등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시장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채권 자금까지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당국 개입에 따른 저항선인 1270원 뚫리면 1300원까지도 볼 수 있지 싶다"며 "네고물량이 눈치를 보면서 슬슬 유입되고 있지만 외국인 채권자금까지 빠져나가면서 추가 상승할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 업체들은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매도 및 매수 타이밍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환율 레벨이 오르자 꾸준히 올라가면서 네고물량을 내놓는 등 헤지에 나서는 반면 수입업체들은 필요한 물량이 아니면 사기를 꺼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코포레이트딜러는 "수출입 업체들이 환율이 폭등하면서 중심을 잡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라며 "오버슈팅된 감이 없지 않지만 안심할 수 없어 적정 레벨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외환당국도 환율 폭등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 일중 50.9원 상승한데 비해 훨씬 상승폭이 크다"며 "상승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스왑포인트, 올해 첫 마이너스 추락


스왑시장도 패닉 국면이다. 원달러 1개월물 스왑포인트는 파(0)수준까지 떨어졌고 1년물은 -4.0원까지 추락했다. 연중 최저 수준이다. 북한과의 전면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악화됐다.


스왑딜러들은 "장 막판까지 정리해야 할 포지션이 산더미같다"며 황급히 말을 줄였다.


또 다른 스왑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데다 주식시장이 급락등으로 심리가 취약해지면서 전구간 급락세를 나타냈다"며 "중장기물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스왑포인트로 전환됐다"고 언급했다.


증시 올해 최대폭 폭락


주식시장도 폭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증시는 올들어 최대폭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50.45포인트 급락한 1554.48을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4229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한 주식시장 참가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급등에 따른 외국인매도세 가중(주식 및 환손실 방지)으로 인한 요인이 커서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으로 매력적인 가격대지만 심리적으로 워낙 취약해 추가적인 조정도 가능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기술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급등으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눈치보기 돌입


반면 채권시장은 보합권에 머물면서 분위기를 살피는 양상이다. 국채선물은 3틱 하락한 111.46수준에 그쳤다. 외국인은 2425계약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오히려 은행 및 보험 쪽에서 매도하고 있다.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북한 전면전 태세 돌입 소식에 금리가 한때 상승 전환되기도 했지만 다시 보합권으로 내려왔다"며 "금리는 환율 상승으로 외인 손절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악재지만 앞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 보합권에서 눈치보기 장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율이 오르는 동안 외국인은 순매수를 나타냈음에도 국내 기관들이 외인 손절을 우려해 매도한 측면이 컸다"며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이 좋고 금리도 유럽보다 높아 외국인은 아직 우리나라 국채에 대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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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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