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총저축률이 5년째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2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저축률은 30.0%에 그쳤다. 이는 1983년의 28.9%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004년 34%를 기록한 이래 내리 감소세다. 이대로 가면 곧 20%대로 주저앉을 게 뻔하다.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총저축률이 감소한 것은 가계저축률이 급락한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순가계저축률은 1991년 24.4%에서 지난해 3.9%로 곤두박질쳤다. OECD 주요 선진국 평균이 1991년 11.4%에서 2009년 8.3%로 3.1%포인트 감소한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가파르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저축을 많이하는 나라였던 한국이 이제는 저축을 제일 적게 하는 나라로 전락한 것이다
문제는 저축률 감소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소득은 제자리 걸음인 데 반해 주택관련대출금, 사교육비 등 줄이기 어려운 소비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 증가율보다 부채증가율이 더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평균소득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데 반해 부채는 5.1%나 늘어났다는 한은 통계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였을 당시 선진국의 저축률은 미국 16.8%, 영국 16.1%, 독일 23.3% 등 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우리의 저축률이 낮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축률의 지속적인 하락은 가계의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는 한편 기업의 투자 여력이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우려할 만 하다. 가계 저축을 통해 기업에 투자 재원을 공급하고, 기업은 고용을 통해 가계의 소득을 늘려주어 소비를 진작시키는 선순환구조가 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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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 개인의 노후 뿐 아니라 나라 경제의 미래를 위한 투자 재원이다. 저축률 하락을 방치해서는 안되는 까닭이다. 소비를 줄여 저축하라는 식의 구호성 대책이 아니라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사교육비와 의료비 등의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급하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계의 소득을 늘리지 않고는 저축률을 높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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