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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 시위에 해외기업 짐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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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태국 반정부 시위가 점차 과격화·장기화되면서 외국인 및 해외기업 투자가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미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주변국과의 해외 투자 유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태국이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투자의 불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해외투자, 베트남보다 못 받아= 인구 6500만의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비교적 제조업 기반이 발달한 나라로, 해외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다. 금융위기의 타격이 남아있는 올해에도 탄탄한 내수와 높은 해외 수출 수요 덕분에 4~5%의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태국은 최근 몇 년 전부터 낮은 노동비용을 앞세운 베트남 등 주변국과 해외 투자 유치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보다 월등히 많았던 외국인 직접 투자(FDI) 규모는 2007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했고, 최근 2년간 투자 유치는 경제 규모에서 밀리는 베트남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질적인 정치적 갈등과 내란은 외국인들의 투자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문제. 부동산전문업체 CB리차드엘리스 태국의 데이비드 시미스터 회장은 “다국적 기업들의 오피스 및 산업부지 수요가 정치적 분열이 극심했던 2005년부터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외국인들, 태국서 짐 싼다 = 최근 2개월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는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수령이 됐다. WSJ에 따르면 일부 외국계 기업들은 폭동이 일어나면 보다 빨리 태국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직원들의 거처를 공항 근처 호텔로 옮겼고 또 다른 일부는 태국에서 투자를 완전히 철수하고 있다.
또 일부 기업들은 시위대를 피해 상품 수송 경로를 바꾸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대중교통의 마비로 출퇴근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이다. 컨설팅업체 PSA아시아의 폴 쿼글리아 이사는 “다국적 기업들은 지도를 펼치고 출구가 어딘지를 살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독일 최대 시험인증 및 검사업체 티유브이슈드(Tuv Sud)사는 태국 에너지업체를 인수하려 했으나 반정부 시위로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산 팰리트 티유브이슈드 아시아 사업부 대표는 “독일 본사에서 아시아 시장 확대를 원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로 투자처를 바꿔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AMP캐피탈인베스터스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 담당 헤드는 “태국의 정치문제는 고질적이다”며 “한국이나 대만 증시처럼 정치적 상황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다른 시장이 더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국 정부측은 지난 달 "반정부 시위가 5월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치인 4~5%에 못 미치는 3.3~3.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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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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