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투자, 베트남보다 못 받아= 인구 6500만의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비교적 제조업 기반이 발달한 나라로, 해외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다. 금융위기의 타격이 남아있는 올해에도 탄탄한 내수와 높은 해외 수출 수요 덕분에 4~5%의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다.
고질적인 정치적 갈등과 내란은 외국인들의 투자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문제. 부동산전문업체 CB리차드엘리스 태국의 데이비드 시미스터 회장은 “다국적 기업들의 오피스 및 산업부지 수요가 정치적 분열이 극심했던 2005년부터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외국인들, 태국서 짐 싼다 = 최근 2개월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는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수령이 됐다. WSJ에 따르면 일부 외국계 기업들은 폭동이 일어나면 보다 빨리 태국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직원들의 거처를 공항 근처 호텔로 옮겼고 또 다른 일부는 태국에서 투자를 완전히 철수하고 있다.
독일 최대 시험인증 및 검사업체 티유브이슈드(Tuv Sud)사는 태국 에너지업체를 인수하려 했으나 반정부 시위로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산 팰리트 티유브이슈드 아시아 사업부 대표는 “독일 본사에서 아시아 시장 확대를 원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로 투자처를 바꿔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AMP캐피탈인베스터스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 담당 헤드는 “태국의 정치문제는 고질적이다”며 “한국이나 대만 증시처럼 정치적 상황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다른 시장이 더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국 정부측은 지난 달 "반정부 시위가 5월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치인 4~5%에 못 미치는 3.3~3.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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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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