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 우리 사회의 원형 '농촌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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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21세기의 키워드이자 상품화의 핵심요소이며 국가경쟁력의 기초가 된다. 문화(culture)란 말의 어원은 라틴어의 cultura에서 파생한 culture를 번역한 말로 본래의 뜻은 경작(耕作)이나 재배(栽培)를 의미하는 영어의 'cultivate'의 의미도 있다.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 "문화는 한 사회 또는 사회적 집단에서 나타나는 예술, 문학, 생활양식, 더부살이, 가치관, 전통, 신념 등의 독특한 정신적, 물질적, 지적 특징"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우리 주변에는 문화 내지 문화 마인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일상의 다양한 모습들에 '문화'란 이름을 붙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역, 연령, 계층, 성별, 취미 등 여러 기준에 따라 '농촌문화', '청소년문화', '서민문화', '미시문화', '스포츠문화' 등 다양한 문화라는 수식어를 붙여 우리 생활을 표현하기도 한다.

강원도 춘천 둔일농촌건강장수마을의 정지환 어르신(89)께서는 80여년 전에 직접 지었으나 방치했던 집을 깨끗하게 보수해 '녹색농가박물관'으로 꾸며 사용하던 농경생활 유물 80여점을 전시ㆍ관리하고 있다. 방문객에게 전통 솜씨를 전수하면서 박물관장으로 활동하는데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런 마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우리 농촌에는 고을마다 고택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즐비하며, 값진 문화유적과 유물, 볼거리가 널려있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고향의 정취나 후한 인심도 농촌의 깨끗한 환경, 강, 촌락에 못지않게 고귀한 문화자산이다. 농촌의 문화자산은 풍속과 음식, 환경과 역사를 아우르는 살아 숨쉬던 종합예술이다. 농촌의 물적 자산과 더불어 체험, 교육, 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도 문화자산이다.


우리 문화의 원형은 재배와 경작이라는 농업 활동에서 시작했고, 농촌의 자연과 어울려서 생활의 지혜로 발전했다. 너른 대청과 개울 앞 공동 빨래터 등 삶의 곳곳에 스며있는 농촌 생활문화는 각박한 현대생활의 지혜를 제공한다. 자연과 공생하는 생활 방식은 현대 과학 발전의 기초가 되기도 하고 우리 삶의 양식을 제공했다. 이러한 마을마다 담겨진 역사나 숨은 이야기가 있는 농경생활 유물을 발굴하고 보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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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생활 문화의 중요성에도 우리문화의 원형인 농경 생활문화의 많은 부분이 사라지고 있다. 토양과 기후에 따라 과학적으로 발전해온 농경문화가 사라지거나 함께 어울려 흥겨워하던 공동체 문화가 잊혀져간다. 조상의 탁월한 지혜와 숨결이 실용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대상이 바로 '농촌문화'였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지금이라도 우리 역사상 가장 보편적인 사람들의 삶과 문화인 농촌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바로 알아야 한다. 농경 유물은 우리가 지켜야할 소중한 자원이며 후손에게 길이 물려주어야 할 역사적인 책무가 있다. 농촌진흥청이 '전통 문화자원 발굴 및 보전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인들의 문화 마인드와 자부심을 높이고 농촌문화의 품격을 높이자는 취지다.


농촌지역은 아직도 우리문화의 원형들이 남아있는 마지막 문화의 보고(寶庫)이다. '농촌 전통문화자원 발굴 및 보전 캠페인'을 통해 자긍심을 높이고 국격을 높여야 한다. 농업정책에도 문화적 시각을 접목해야 지역 경제가 살고 농업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문화의 시대를 맞아 전통문화, 특히 농경문화의 중요성을 새로이 인식하고 영역을 넓혀 나가는데 이 캠페인이 크게 기여할 것이다. 문화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사라져가는 농촌 문화자원의 가치를 재인식하는데 농업인은 물론,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우리 농촌문화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다시 한번 새겨보는 '호미씻이(농부들의 한여름축제)'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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