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넥슨 엔씨소프트 줄줄이 인수 합병 나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최근 국내 게임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다. 웹젠이 NHN게임스를 합병하며 NHN의 자회사로 편입되더니 넥슨이 엔도어즈 인수 발표에 이어 관심이 집중되던 게임하이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엔씨소프트도 캐주얼 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레이를 인수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 발표된 건 외에도 향후 게임사간 인수합병 추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인수합병으로 인한 시너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A라는 바람을 타기 위한 돛을 누가 먼저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지난 4월 NHN게임스 합병을 발표한 웹젠은 대형 게임전문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합병을 통해 시총 4000억원, 연간 총매출 50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갖추게 돼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7월 합병이 완료되면 웹젠은 NHN이 28.50%를 소유한 최대주주가 되면서 NHN의 자회사로 편입되게 된다.

네이버 및 한게임의 사용자들을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NHN게임스와 합병을 통해 자체 개발한 게임들로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웹젠은 현재 자체 개발한 '뮤 온라인', '썬:월드에디션', '헉슬리'를 서비스하고 있다.

여기에 NHN게임스가 개발해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R2', 'C9' 등과 '배터리', '아크로드' 등을 더하면 자체 게임만으로 국내 어느 게임사 못지않은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웹젠 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포털 'WEBZEN.com'을 통한 해외 매출뿐 아니라 기존 게임들의 해외수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웹젠은 이미 'C9'의 중국 퍼블리싱을 위해 텐센트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보유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인력들을 통해 넥슨, 엔씨소프트 등을 위협하는 후속작 개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이달 들어 두 건의 인수합병을 잇따라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슨은 이달초 '아틀란티카', '군주' 등의 개발사로 알려진 엔도어즈를 전격 인수했다. 엔도어즈의 최대 주주였던 권성문 회장 지분을 포함한 총 67%의 지분을 인수, 엔도어즈의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엔도어즈는 지난해 연결 매출 403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약 72%에 이른다. 넥슨은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를 인수하기 위한 전략적제휴(MOU)를 체결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의 잇딴 게임개발사 인수가 캐주얼 게임에 강점이 있는 라인업을 다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엔도어즈를 통해 MMORPG 부분을 강화하고 게임하이 인수로 1인칭슈팅(FPS) 장르를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추진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구 넥슨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035억원에 영업이익 2857억원을 달성해 게임회사로는 처음으로 매출 7000억원의 고지에 올랐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게임하이는 지난해 4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게임하이가 최근 중국 최대 게임사인 샨다와 중국 서비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고, 국내에서 CJ인터넷이 서든어택 서비스로 월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넥슨이 게임하이를 최종적으로 인수할 경우 향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게임하이 인수가 마무리되면 넥슨은 지난해 매출 7037억원에 게임하이의 매출 415억원, 엔도어즈의 403억원을 더해 8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넥슨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게임사에 대한 추가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의 M&A 스타일은 넥슨과 다르다. 넥슨이 기존에 성공한 게임을 보유한 게임사를 인수해 그 가치를 더욱 키우는 쪽이라면 엔씨소프트는 신규개발사의 콘텐츠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편이다. 엔씨는 지난 11일 캐주얼 게임 전문 개발사 넥스트플레이를 인수했다. 넥스트플레이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 유명 캐주얼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이 모여 2003년 설립, 올해 첫 작품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업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7년 '펀치몬스터'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넥스트플레이의 지분 65%를 확보하는 동시에 캐주얼 게임 전문 인력 80여명도 확보했다. MMORPG가 대부분인 라인업에 성장 장르로 꼽히는 캐주얼 RPG 부분을 추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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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력을 갖춘 게임사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고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고 있지만 과거와 다르게 성공을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대형게임사들 입장에서는 성공한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신규 게임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개발사의 입장에서도 게임의 지속적인 성공을 확신하기 힘든 경쟁 상황에서는 가치가 높을 때 대형 게임사들의 품에 안기는 것이 안전하다는 복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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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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