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여건에서 강남에 밀려..높은 분양가도 원인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2차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의 첫 시작을 알린 노부모부양·3자녀 특별공급의 청약결과가 공개됐다. 강남생활권인 서울 세곡·내곡2지구는 예상대로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지만 나머지 경기 4개 지구의 성적은 저조했다.


국토해양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전예약은 총 2763가구 물량에 3339명이 신청해 평균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첫날 조기마감된 서울내곡과 세곡2는 각각 7.6대 1, 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경기도 지구는 구리 갈매가 1.3대 1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3개지구는 미달됐다. 남양주 진건이 0.4대 1, 부천 옥길은 0.8대 1, 시흥 은계는 0.3대 1이다.

다같은 보금자리주택인데 서울과 경기도의 결과가 이렇게 차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넘을 수 없는 벽 '강남'

우선 서울 세곡·내곡2지구가 강남생활권이라는 이점을 무시할 수 없다. 서초 내곡지구는 강남구 자곡동· 세곡동· 율현동 일대에 분포해 있으며 내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청계역을 끼고 있다. 청계역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세 정거장 차이다. 세곡2지구는 서초구 내곡동·신원동·원지동·염곡동 일대로 지하철 3호선 수서역까지 마을버스 한 정거장 거리다. 성남대로와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도 인근에 있어 교통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이에 서울 수요자들뿐만 아니라 경기도·인천의 청약자들도 서울지역으로 대거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보금자리주택 청약에서는 지난 2월 개정된 주택공급규칙에 따라 수도권 거주자들도 서울지역 청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당첨확률이 높은 청약가점 85점 이상의 수도권 청약저축 납입자들이 특별공급으로 강남 입성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분양팀장은 "청약가점이 높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경기보다는 강남을 선택한다"며 "경기권의 보금자리주택 지역이 개발에 들어가더라도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교통 및 교육 환경이 이미 잘 갖춰진 강남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고 전했다.


◆ 결코 '싸지' 않은 보금자리주택?


경기지구의 분양가도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평이다. 서울의 세곡2·내곡지구 분양권은 인근 시세의 60% 전후로 확실히 '싸다'라는 인식을 주고 있지만, 경기지역은 인근 시세대비 90% 전후를 보여 별다른 가격 이점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시흥 은계 및 부천 옥길의 경우는 주변 시세의 100%를 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 은계지구 인근인 은행동 아파트의 전용면적 85㎡이하 평균 시세가 3.3㎡당 818만원인 반면, 이번 2차보금자리 사전예약 분양가는 750만~89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인 것.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가장 중요한 분양가 메리트가 없는 데다 전매제한·거주요건 제한 등의 규제가 적용된 것이 경기 보금자리주택의 매력을 떨어뜨렸다"며 "분양가를 낮춰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3차보금자리 대기수요도 많아


3차보금자리와 수요층이 겹치는 것도 문제다. 청약 가점이 높은 사람의 경우, 이번에 당첨이 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있을 3차보금자리에서 다시 '강남'권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의 경우도 3차지구에서 강남권역에 인접한 하남 감일·성남 고등지구나 개발규모가 큰 광명 시흥 등의 선호도가 더 높다.


특히 정부가 매년 보금자리주택을 8만가구씩 공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더 나은 입지조건을 찾아 기다리자는 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3차지구의 광명 시흥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다"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광명 시흥과 인접해있는 2차보금자리인 시흥 은계 지구의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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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달된 지구의 물량은 제2·3지망 신청자에게 우선 배정되며, 잔여 물량은 본청약시 특별공급물량에 포함돼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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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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