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포토]'시' 김희라 \"남성분들 이상한 약 드시지 마세요\"";$txt="";$size="550,685,0";$no="201004271747487507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작고한 명배우 박노식의 아들인 박준규는 김희라를 가리켜 "2세 배우의 원조"라고 말했다.
전후 1세대 영화배우 김승호의 아들 김희라도 벌써 예순넷이니 2세 배우의 원조라는 말에 토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1970~8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던 액션 스타 김희라가 지난 2006년 '사생결단'으로 화려하게 재기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새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 그는 주인공 미자(윤정희 분)가 돌보는 '강노인' 역으로 출연했다. 뇌경색의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말투가 어눌해진 그는 이 영화에서 실제보다 더 증세가 심한 인물로 나온다.
영화 '시' 개봉을 앞두고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김희라는 '욕쟁이 할어버지' 같은 인상이었다. 단답형 답변 위주의 무뚝뚝한 말투와 귀찮다는 듯 시큰둥한 표정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표현방식과 속마음이 정반대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이창동 감독은 3~4년 전에 부산국제영화에서 만났어. 김승호 회고전 때였을 거야. 원래 이창동 감독 영화를 참 좋아했어. 한국 영화계를 다시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생각 했거든. 굉장히 똘똘한 사람이야. 내가 41년간 영화를 하면서 유명한 감독들 많이 만나봤잖아. 보면 알지."
이창동 감독이 아니더라도 1970년대 김희라의 카리스마를 기억하는 감독들은 많다. '왼손잡이' 시리즈를 비롯해 명동이나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액션 활극에서 그는 선 굵은 남성적인 연기로 시대를 풍미했다. '시라소니'에서는 이대근이 연기한 시라소니와 맞서는 악역으로,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짝코'에서는 빨치산 짝코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내가 몸이 불편하니까 할 수 있는 역할이 별로 없어. 그래도 죽기 전에 꼭 연기를 다시 해보고 싶었지. 한번은 이창동의 조감독이 우리 집에 와서 나를 비디오로 찍어 갔어. 카메라 렌즈를 보며 '난 꼭 이 작품 해야 하니까 날 안 쓰고 다른 사람 쓰면 촬영장 가서 훼방을 놓겠다'고 했다니까."
김희라는 이렇게 직설적이다. 수십년 만에 다시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된 윤정희를 가리켜 "나도 그렇지만 그 사람 너무 늙었어"라고 말할 정도다. 웃지도 않고 "서울에만 내 팬이 50만명이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 속에는 산전수전을 겪은 60대 베테랑 배우의 무표정한 넉살이 담겨 있다.
정계 진출과 사업에 실패한 이후 병마에 시달리며 가족과 연락마저 끊고 힘든 시기를 보냈던 그의 삶은 KBS '인간극장'에 소개되기도 했다. 뇌경색 후유증 때문에 평범한 캐릭터를 맡기는 어렵지만 '사생결단'을 시작으로 우정출연으로 잠깐 등장한 '구미호가족',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MC몽 주연의 '묘도야화' 그리고 '시'까지 꾸준히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김희라는 KBS 드라마 'TV손자병법'(1987~1993)에서 연기했던 캐릭터인 장비 같은 사람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비 같은 배우 김희라는 비록 노병이 됐지만 불굴의 투지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스크린 위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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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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