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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바벨탑처럼 붕괴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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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그리스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유로존 붕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마뉴먼트 증권의 스테판 루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을 신을 넘어서고자 했던 인간의 헛된 욕망인 바벨탑에 비유하며, 그리스로 비롯된 재정위기로 유로존이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이스 이코노미스트는 1930년대 프랑스를 주축으로 벨기에와 네덜란드, 스위스, 폴란드 등의 국가들 사이에 형성됐던 금블록(gold bloc)을 예로 들면서 인위적으로 통화 안정이 유지될 수 없음을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가 주도한 금블록의 통화가치가 다른 통화대비 높게 설정돼 자본 유출이 지속됐고, 그 결과 임금삭감 등 디플레 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에 따른 경제 및 사회 불안으로 프랑스도 결국 금본위제를 포기했다"고 평했다.

유로존 역시 그리스 재정위기를 통해 부각된 단일 통화정책의 문제점으로 체제 지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다.
그는 유로존 체제에서는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강력한 조정 메커니즘인 환율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리스의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선 통화가치 절하를 통한 경상수지 조정이 필요하지만 유로존에 묶여있는 그리스가 독자적으로 환율 정책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 그리스의 통화가치 절하는 곧 유로존 탈퇴를 의미한다.

그는 또한 채무재조정을 시행할 경우 그리스보다 재정적자 규모가 큰 채권국 역시 타격을 받게 돼 재정위기가 이들 국가로 전이될 위험이 상존하며 동시에 유로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루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일각에서 독일의 더딘 대응이 그리스 재정위기를 고조시켰다는 비난에 대해 "향후 구제금융을 위해 독일 역시 84억유로 이상의 비용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며 독일 역시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대신 그는 "유로존이 바벨탑처럼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유로존 관료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로 6일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G7(선진 7개국) 국가들의 재무장관들은 7일 컨퍼런스 콜을 갖고 금융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영국의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은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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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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