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골드만삭스가 이번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대표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담보부증권(CDO) 거래와 관련해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골드만이 SEC와의 합의를 통해 사건을 종결 짓기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4일 골드만의 그레고리 팜 고문변호사를 비롯한 골드만 대표 변호인들과 SEC 관계자들 간의 면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만남에서 벌금 규모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골드만이 SEC와의 법정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기존의 강경한 태도에서 한 걸음 물러나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골드만은 아직까지 "SEC의 CDO 거래 사기 기소는 근거가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철회하지 않은 상태. 그러나 골드만 내에서도 합의를 원하는 온건파 임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일 데이비드 비니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J.마이클 에반스 부회장은 일부 주주들에게 "당장 합의가 되면 좋겠다"며 "골드만은 SEC를 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폭스 비즈니스 뉴스는 앞서 SEC와 골드만삭스 간의 합의 도출이 임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합의를 주장하는 쪽은 이를 통해 더 이상의 타격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다. 골드만의 주가는 지난 달 16일 있었던 SEC의 사기 기소 이래 23% 떨어졌다. 유럽에서는 국채발행 등 금융거래에서 골드만을 배제하라는 압력도 놓아지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 최고경영자(CEO) 및 전현직 임원들의 앞날도 보장할 수 없는 처지다.
합의를 하는데도 수개월이 소요되겠지만 수년간 이어질지도 모르는 법정 공방보다는 힘이 덜 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지난 주 골드만이 SEC와 무차입 공매도 규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벌금 45달러에 합의를 도출한 점도 이번 사건의 합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합의도출까지 장애물도 적지 않다. 우선 미국 연방 검찰이 골드만의 형사혐의와 관련, 조사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는 골드만과 SEC 간의 합의를 어렵게 할 수 있다.
또 골드만 내부에는 여전히 법정 투쟁을 주장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높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SEC가 골드만에 항변 혹은 합의할 시간도 주지 않고 사기 기소를 했다는 점에 대해 심한 충격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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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칼리옹 증권의 마이클 마요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골드만이 합의 비용이 월가 사상 최대 총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06년 베어스턴스가 2억5000만달러, 2003년 씨티그룹이 4억달러의 합의 비용을 치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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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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