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KDB, 해외 법인 중 가장 잘하는 곳"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민유성 산업은행장(사진)은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지난 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기자와 만나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산업적인 측면만 생각할 수 없다"면서 "금융 채권자와 상거래 채권자 모두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자판 워크아웃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담보 채권자가 많은 것"이라며 "담보채권이니 법정관리나 청산으로 가도 문제가 없어 채권은행들이 신규자금을 추가로 넣지 않으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우자판 자체 채무는 1조3000억원 규모지만 건설 지급보증이 1조원 정도로 망가지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가능한 부문은 살리는 게 구조조정자로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송도 부지, 건설부문, 우리캐피탈, 자동차 비즈니스 등 4가지를 대우자판의 큰 축으로 보고 줄기별로 구조조정의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건설부문이 있기는 하지만 대우자판은 자동차 판매가 사실상 유일한 비즈니스"라며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회생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고 파트너가 와야하며 이 부분에 대한 자체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우자판 회생을 위해 채권단은 물론 대우버스와 대우타타자동차 등 상거래채권자들의 고통분담 필요성도 강조했다. 민 행장은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상거래채권자들도 이익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상거래채권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거론하며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성공과 관련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민 행장은 "중국 인구 30명당 자동차가 한대로 우리나라 수준으로 오면 2억2000만대, 일본수준으로 가면 4억5000만대가 된다"며 "그 상황이 되면 자동차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을 처음 방문한 민 행장은 현지법인인 우즈KDB와 관련해서는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카드사업을 하고 있고 돈도 잘 벌고 있다"며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잘하는 곳"이라고 치켜세웠다.
우즈KDB는 산업은행이 2006년 대우은행을 인수해 설립한 곳으로 현재 한국 파견 직원 4명을 포함해 직원 135명 규모에 연간 순이익이 540만달러(2009년 기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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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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