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외환시장에서 '찬밥 재료'였던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력이 다시 부각됐다.


그동안 북한 관련 리스크는 '하루살이 재료'에 그치기 일쑤였다. 상존하는 리스크로 인식되면서 이따금씩 부각될 때마다 시장참가자들의 내성이 길러지면서 둔감한 반응만 나타냈다.

그런 북한 관련 리스크가 이번 한국 초계함 침몰 소식에는 빠르게 반영됐다.


역외 환율은 장중 1146원까지 5원 가까이 급등했다. 뉴욕증시도 흔들렸고 금값도 1%에 가까운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초계함 침몰 원인이 북한과 관련되지 않은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시장에 대한 대북 리스크의 영향력은 급격히 가라앉았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북한 관련 소식에 시장참가자들은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단 심리적 영향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지정학적리스크의 영향의 특성상 최악의 상황, 즉 무력 충돌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북한의 무력도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외환시장은 일시적인 환율 상승으로 반응했다.


지난해 7월 북한이 7발 이상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환율은 주초부터 상승 개장 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하루만에 희석되기는 했지만 북한의 무력도발은 심리적 달러매수 재료가 됐다.


지난해 11월 북한 경비정과 대청도 인근 서해NLL(북방한계선)에서 교전이 있었던 때도 마찬가지였다. 원·달러는 장중 1161.3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이후 역외셀과 네고물량에 밀려 내려왔다.


그러나 이번 초계함 침몰 소식을 '지정학적 리스크' 차원에서 판단한 시장의 반응은 둔감하지 않았다. 일단 침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외환, 주식, 상품 시장까지 일제히 이를 반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초계함 침몰 소식이 한반도의 지정학적리스크를 국제적으로 재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주요 외신들도 북한이 연루됐다는 증거가 없었음에도 북한의 공격 가능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와 함께 만약 북한의 개입에 의한 사고일 경우 한반도 긴장이 크게 고조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초계함 침몰 원인이 북한 관련일지, 사고일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그리스 관련 악재로 인한 유로달러 하락으로 일정부분 조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북한 관련 재료가 추가적인 조정의 빌미가 될지가 관건이다.


외환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또 하나의 재료가 된 셈이다.


북한이 침몰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환당국도 조심스러운 양상이다.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의 이목이 북한 개입 여부에 쏠려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표준협회 조찬회에 참석해 "초계함 침몰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사고 원인이 어디있느냐에 따라 많이 좌우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초계함 침몰과 관련한 추가적인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북한과 연계된 재료였다면 환율이 급등할 수 있었지만 그 부분이 불확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다시 무거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소식이 없는 한 크게 상승할 만한 재료는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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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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