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 발행 급증에 따른 장기 건전성 보완 차원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지난해부터 거세게 불고 있는 저축은행업계의 후순위채권 발행 러시에 금융감독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축은행들에 대해 후순위채 발행보다는 대주주 출자나 유상증자 등 기본자본 확충에 집중하도록 경영지도를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감독당국이 저축은행에 보통주 중심의 기본자본 확충에 나설 것을 유도하는 것은 저축은행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고금리 후순위채 발행에 열을 올리자 장기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예방차원의 지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저축은행들의 후순위채 발행 규모 및 금리가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전제했지만 "장기적으로 후순위채권 등 보완자본보다는 기본자본 확충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가지고 업계를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자기자본의 50%까지 후순위채를 발행할 수 있고 금리는 금융감독원에 사전보고만 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업체 자율로 정해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려할 부분이 확연히 눈에 띄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총 후순위채 발행규모는 자기자본의 약 20% 정도의 수준으로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후순위채를 포함하는 보완자본비율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저축은행 전체로는 지난 2007년말 1.91%에 불과하던 보완자본비율이 지난해 말에는 2.86%로 뛰어올랐다. 반면 기본자본비율은 7.67%에서 6.73%로 떨어졌다.


대형저축은행 중에서는 2004년부터 올 3월까지 총 16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한국상호저축은행 보완자본비율이 2007년말 2.73%에서 지난해 말에는 3.82%로 치솟았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3.03%에서 3.37%로 상승했다.


보완자본 확충 못지 않게 자율로 정하는 후순위패 발행 금리도 저축은행들이 자신들의 신용위험에 따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발행시점에 맞춰 정하는 것도 문제다.


올 들어 발행한 한국ㆍ현대스위스ㆍ솔로몬계열 저축은행 후순위채 금리는 모두 8.1%로 동일하다. 개별회사 건전성 판단보다는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는 셈이다.


만기도 내년 2095억원, 2014년 4954억원, 2015년 2245억원 등으로 특정 시점에 몰려있다. 정상적인 경제상황에서는 차환이 가능해 무리가 없지만 위기상황에 도래하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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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솔로몬 등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지만 그 규모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은 총 5435억원의 유상증자를 했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부실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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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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