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발 3D광풍 모바일에도 부나?

모바일 게임사 3D콘텐츠 -게임개발 촉진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최근 영화 '아바타' 열풍 이후로 3D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바일에서도 3D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개인 모바일 기기도 컴퓨터 못지 않은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패드 등 개인 모바일 기기의 발전은 3D 모바일 콘텐츠 개발을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에는 '언리얼엔진'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즈가 아이폰용 '언리얼엔진3'를 발표해 PC급의 3D를 구현하는 모바일게임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한다. PC나 콘솔게임처럼 입체안경을 쓰고 손에 잡힐듯한 3D게임을 모바일로 즐기는 일이 현실로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재 3D 모바일게임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지는 않다. 3D를 지원하는 하드웨어의 보급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콘텐츠의 확산이 가능한 상황에서 3D를 지원하는 휴대폰 등이 아직 본격적으로 선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모바일게임 업체들도 최대한 입체감을 살려 3D효과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3D 모바일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3D 모바일게임에 개발에 있어 걸음마를 시작한 셈이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지난 2007년 선보인 '액션삼국지'로 캐릭터의 원근감을 구현한 시각효과를 선보인 이래 지난해 1월에는 '하이브리드'로 3D 시각 효과를 구현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하이브리드'는 게임의 배경을 3D로 구현하고 2D 캐릭터를 등장시켜 움직임에 입체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빌은 이달 말 3D 효과를 더욱 강화한 '하이브리드2'를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하이브리드2의 3D 배경 화면이 뒤틀리면서 적의 배후로 돌아 들어가는 '배후 공격' 기술이나 무기가 공중에서 3D로 회전하면서 가격하는 기술 등은 모바일게임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홈런 배틀 3D'
게임빌 김주영 실장은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과 플랫폼, 조작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특성에 맞는 3D효과의 구축이 중요하다"며 "아바타 이후로 3D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모바일에서는 당분간은 사전적 의미의 3D보다는 각각의 게임에 맞는 특화된 3D 효과들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투스(대표 박지영)도 3D 효과가 강조된 모바일게임을 내놓고 있다. 컴투스는 일반 휴대폰용으로 '컴투스 포춘골프 시리즈', '액션 히어로 3D', '몬스터 마스터'가 3D 효과를 강조한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폰 등 스마트폰용으로는 '홈런 배틀 3D'와 '헤비 거너 3D'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홈런 배틀 3D'는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인기를 얻으며 국산 3D 모바일 게임의 가능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안드로이드마켓에서도 전체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컴투스는 또한 애플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3D 게임 개발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 전세계 출시 일정에 맞춰 최적화된 3D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컴투스 측은 기존의 2D 게임들도 3D 효과를 강조해 스마트폰용으로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의 3D게임 개발 경쟁에 최적의 도구가 등장한 것도 관심을 끈다. 3D 게임엔진으로 널리 알려진 '언리얼엔진3' 아이폰용이 공개된 것. 언리얼엔진을 개발한 에픽게임스는 최근 미국에서 폐막한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에서 아이폰용 언리얼엔진3를 시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언리얼엔진3를 활용한 아이폰용 3D 게임이 속속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에픽게임스에 따르면 언리얼엔진3 아이폰 버전은 아이폰뿐 아니라 아이팟 터치,아이패드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에픽게임스는 아이폰 외의 다른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언리얼엔진3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리얼엔진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3D 게임엔진이다. '언리얼엔진2'로 개발된 대표적인 국내 게임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2', 와이디온라인의 '프리스톤테일2' 등이 있다.

'언리얼 엔진3'로 개발된 게임으로는 '아바', '헉슬리' 등이 있으며,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스페셜포스2' 등도 언리얼엔진3로 개발되고 있다. 리니지, 테라 등의 3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아이폰에서 즐길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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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