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조어의 묘미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카메라는 이미 현대인의 생활필수품 중 하나가 됐다. 생활 속에서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식사 시간에도 음식 하나하나를 촬영해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리는 이들도 눈에 띈다. 카메라가 온라인세상에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온라인세상에는 카메라와 관련된 신조어들도 넘쳐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줄인 디카, 휴대폰에 장착된 폰카, 필름카메라를 가리키는 필카 등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말이다. 최근에는 카메라의 기능을 몸으로 구현하는 알뜰족들을 위한 신조어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고성능 카메라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저사양의 카메라를 사용해야 한다면 '몸'이 고생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말은 '발줌'. 이는 카메라의 '줌' 기능을 '발'로 구현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대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 원하는 사진을 얻을 때 '발줌'은 빛을 발한다. "발줌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치고는 결과가 괜찮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 반면에 대상과의 거리감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진의 경우 '발줌 기능 고장'이라는 지적을 받기 십상이다.

고성능 카메라가 없을 때 '몸'이 고생하는 사례는 또 있다. 카메라의 삼각대와 손을 합성한 '손각대'는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찍어도 삼각대를 이용하는 것만큼 떨림이 없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반대의 경우에도 자주 쓰인다. "사진이 많이 흔들린 것을 보니 손각대가 고장"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온라인세상에서 사용되는 카메라와 관련된 신조어는 카메라의 '카'와 찍는 행위의 '찍', 촬영의 '촬'이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잘 모르는 신조어를 만나도 이 단어들이 포함돼 있으면 카메라와 관련된 신조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카'가 포함된 말로는 디카, 몰카, 필카, 폰카, 셀카 등이 있다. 이는 이미 널리 사용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컴퓨터에 장착된 웹캠과 관련한 신조어도 많이 눈에 띈다. 웹캠으로 사진을 찍었을 때 실제보다 잘나오는 현상을 설명하는 '캠빨'이 대표적이다. '사진빨'이라는 익숙한 말에서 파생된 단어다. '직찍캠사'는 '직접 찍은 캠사진'을 줄인 말이다.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사진이 없을 경우 "직찍캠사라도 올려주세요"라고 요청할 수 있다.


'직찍'처럼 '찍'이 포함된 신조어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직찍'은 직접 찍은 사진을 뜻하는 '셀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직찍사'는 '직찍'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사진은 다른 사람이 찍어주는 경우가 더 많다. 이 경우 사진을 찍는 사람을 '찍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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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찍신'이라는 말은 본래 시험을 볼 때 '찍기'를 잘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진 촬영을 잘하는 사람을 표현할 때 쓰기도 한다. "그 사람 사진을 보니 찍신이 강림했다" 등으로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촬영의 '촬'이 포함된 '몰촬'이나 '도촬' 등도 많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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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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