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주식·채권·원자재·부동산….' 전통적인 형태의 자산 분류 기준이다. 개인뿐 아니라 기관 투자가는 분산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이 같은 기준으로 운용 자금을 배분한다.
장기간 투자 전략의 근간으로 자리 잡은 자산 분류 기준에 대대적인 변화가 발생할 전망이다. 미국 대형 연기금이 자산 분류 기준의 근본적인 체계 변경을 검토하고 나선 것. 이번 금융위기로 인해 모든 자산이 동반 하락하자 기존의 방식으로는 분산을 통한 리스크 헤지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수조 달러의 자금을 움직이는 연기금이 실제 자산 분류 기준 변경에 나설 경우 각 자산 시장간 상당 규모의 자금 이동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연기금의 자산배분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전통적으로 연기금은 다양한 종류의 자산으로 기금을 분배해왔다. 주식과 채권이외의 부동산 등의 대안투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그러나 2008년 국내외 주식과 다른 자산이 함께 그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와 같은 방식은 더 이상 투자 손실을 완화해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위기를 통해 드러난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 연기금은 더 나은 '대안 투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바로 다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한 자산 배분 방식이다. 어떠한 경제 상황에서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경제 상황별 설정에 따라 투자종목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최근 미 알래스카 영구기금(Alaska Permanent Fund) 기존의 자산 분류 기준 대신 경제 상황별 자산 배분 방식을 도입했다. 경제 성장기를 고려한 현금보유,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실물자산 보유, 디플레이션과 시장침체를 대비한 고수익 채권보유, 시장의 독특한 상황을 활용한 특별 투자 등으로 기준을 달리한 것. 이에 따라 주식비중은 종전 38%에서 50%로 확대됐다.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을 전망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은 알래스카 영구기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Calpers)도 이번 주 이사회 회의에서 자산 배분 방식 변경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7월 추가 논의를 통해 연내에 결정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미 연기금의 규모는 2조달러 이상으로 연기금 자산배분 방식의 변화는 수 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이동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움직임이 크게 확대되고 있지는 않다. 미 위스콘신 연기금과 플로리다 공무원 퇴직 연금을 감독하는 각 이사회에서는 기존 배분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산운용사인 BNY Mellon의 로버트 재거 선임 시장 스트래티지스트는, "경제 상황별 자산배분 방식은 좀 더 건전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러한 자산 배분 방식이 곧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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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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