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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원의 변 "'수삼' 엄청난으로 극심 슬럼프,그래도 천진난만한 女"(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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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배우 도지원. 눈빛부터 달라졌다. 강인해졌달까?

KBS2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출연은 도지원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엄청난이라는 배역이 20년 넘는 연기 생활을 경험한 도지원이 배우로서 회의가 들 정도로 이해하기 힘든 역할이었기 때문.
등장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고, 처음으로 '밉상'이라는 수식어도 도지원의 이름 앞에 붙었다. '안티 팬'까지 생겼다. 도지원은 이 같은 반응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슬럼프도 찾아왔다.

"엄청난을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하게 됐어요. 좋지 않은 기사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했죠. 처음으로 연기생활에 대해 회의가 들었어요. 2주 동안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슬럼프에 빠졌지요."

배우 안내상도 당시 도지원이 촬영장에서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지친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도지원도 처음 배역을 제안 받았을 때 팬들의 질타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는 하지만 드라마 '여인천하'의 경빈 역 출연 후 얻은 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내가 이런 소리를 듣기 위해 연기자가 됐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이번 드라마에 출연한 이유가 고정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2주 동안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계속 눈물이 났을 정도였어요."

생각과 현실은 달랐다. 예상을 했다고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모질었다. 20년 연기경력을 가진 도지원이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했다면 그의 도전은 이대로 끝날 수도 있었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청난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배우가 아니다'라고 말이죠. 나를 벗어던지고 연기하기로 마음 먹었죠."


결심한 이후 도지원은 달라졌다.
도지원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안내상도 "도지원을 보면서 '한번 벗어던지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도지원이) 이런 연기를 할 수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며 "마음 속 깊이 청난을 이해하며 연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지원은 이제 어떤 댓글을 봐도 흔들리지 않는다. 엄청난과 함께한 시간만큼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높아지는 동시에 연기력의 깊이도 더해갔다.
시청자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밉상'이라고 외치던 시청자들이 엄청난의 신세를 안타까워하기 시작한 것.

"고아 출신인 엄청난은 '정(情)'과 '사랑'을 전혀 받고 자라지 못했어요. 혼자 생활해 예절도 배워본 적 없죠.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도 몰랐고 받아들이는 법도 몰랐어요. 엄청난의 성향이죠. 혼자 자랐다고 다 엄청난처럼 행동하지는 않으니까요."

초반에 엄청난은 도우미(김희정 분)를 하대하며 궂은일은 모두 도우미에게 시키며 얄미운 행동을 골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아들과 빚, 남편이 있다는 것을 숨긴 채 건강(안내상)과 결혼하기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건강이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엄청난은 변하기 시작해요. 자신을 사랑해주는 건강에게 난생 처음 정을 느끼는 거죠. 나를 위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 만으로 엄청난은 풍족함을 느끼는거에요. 그래서 이 사람을 계속 따르게 되요. 그래도 청난의 발랄함과 애교 그리고 천진난만함은 귀엽지 않나요?(웃음)"

도지원과 엄청난은 이제 한 몸이 됐다. 엄청난이 겉으로 눈물을 흘리면 도지원은 가슴 속으로 운다. '천상 배우' 도지원이 다음엔 또 어떤 연기변신으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길지 기대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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