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필수의 대박과 쪽박사이]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포스코가 미래에셋측이 보유한 성진지오텍 지분을 인수한다. 사실상 포스코가 회사를 인수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16일부터 암암리에 돌던 이 정보는 17일이 되면서 보다 광범위하게 증권가에 퍼졌습니다. 심지어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관련 코멘트까지 나왔습니다. 덕분에 성진지오텍은 17일 장 초반 상한가를 찍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얘기들이 확산되면서 성진지오텍 주가는 점차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상한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플러스 10% 내외로 상승폭을 줄이더니 급기야 소문이 사실로 공식화된 오전 11시께는 마이너스권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무려 11일 연속 상승 마감할 정도로 그간 많이 올랐던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전형적인 증시 격언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약보합권에서 머물던 주가가 갑자기 상한가로 급반등하는 ‘이변’(?)이 발생합니다. 갑작스런 반전 이유는 포스코의 지분 매입단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분석 덕입니다.

공시 직후 포스코는 성진지오텍 지분 1234만5110주(40.38%)를 1593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주당 매입단가는 1만2900원이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인수 물량만 나오고 가격이 나오지 않은 공시 직후 주가 1만2000원을 오가던 상황에서 인수가격이 현주가보다 더 비싸게 나오며 주가가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은 것입니다.


보통 대주주 물량을 한꺼번에 넘기는 ‘블록딜’을 하면 어김없이 제기되는 것이 ‘오버행’ 이슈입니다. 블록딜의 경우, 시장가보다 싸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시장가와 블록딜을 통해 싸게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대부분 기관)들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우려로 주가가 밀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블록딜 가격이 현주가보다 높거나 비슷하다면 이런 우려는 확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이번 포스코의 경우,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자 입장이 아니라 직접적인 물량부담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매입 단가가 높다는 점만으로도 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흔히 물량부담으로 해석되는 오버행 이슈는 현주가보다 할인돼 발행되는 유상증자에서도 제기되는 문제입니다. 특히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고, 할인율이 큰 유상증자일수록 이런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지난해 초, 6000원대에서 시작해 최근 2만4000원대까지 오른 하이닉스는 기록적인 주가 상승기간에도 오버행 이슈와 싸워야 했습니다. 2008년말과 2009년 초반 대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한 하이닉스는 이 물량들이 소화되는 동안 일정부분 기간조정을 해야했습니다.


또 대주주가 채권단이다 보니 이 물량들에 대한 부담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구나 효성 파동(?) 등을 거치며 새 주인을 찾지 못하자 이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 해묵은 부담이 최근 해소됐습니다. 16일 새벽 마감된 채권단 지분 6.67% 매각에 당시 시세(전날 종가 2만3500원)로 입찰한 물량만 매각물량의 1.5배를 넘었습니다. 이는 하이닉스 주가가 더 올라갈 것이란 기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덕에 하이닉스는 그간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추가상승하며 17일 결국 2만4000원을 넘어섰습니다.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차익을 거두는 것입니다. 단 몇분을 보유하는 스켈퍼든, 10년을 보유할 게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워런 버핏이든 목적은 차익을 거두는 것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 중 이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소수입니다. 이 소수들은 같은 뉴스에 숨어있는 의미를 파악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블록딜 가격에서 큰 손들이 생각하는 해당종목의 적정가치를 읽을 줄 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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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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