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부도대란 공포에 떨고 있는 건설업계가 중단기 자금흐름을 긴급체크하며 현금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 사 마다 한 푼의 현금을 더 확보하려고 자사주 매각,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시행, 분양가 할인 등 각종 수단을 총동원 중이다.
12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전일 7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600억원은 만기 1년6개월·연리 이자율 8.90%, 100억원은 만기 3년·연리 이자율 8.90%로 발행됐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3·4분기말 기준 단기차입 비중이 73.6%로 전분기 대비 증가한 데다 대부분 자산이 차입 및 계열사를 위한 담보로 제공돼 있어 담보여력이 취약한 편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사채는 일시적인 자금경색 가능성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16일 만기도래하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을 예정이다. 나머지 200억원도 동부엔지니어링 동부씨엔아이 등에 발행한 어음 상환에 쓸 계획이다.
한라건설은 오는 4월19일 1036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1088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이번에 마련한 돈으로 오는 7월23일과 8월9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900억원(500억원, 4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또 4월말 지급 예정인 하도급 공사비 38억원 상당과 7월2일 상환 도래하는 은행 차입금 100억원 등도 갚을 방침이다.
한라건설이 이처럼 자금 확보에 전력을 쏟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다.
성지건설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9일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53만주 모두를 팔아치웠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도 어음 차입금 상환을 위해 자사주 7만주를 처분했다. 성지건설은 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알지투자개발을 대상으로 20억원의 유상증자도 했다.
분양가 할인 판매에 나서는 곳도 속속 나온다. 분양가 인하는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과 브랜드 신뢰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카드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반도유보라팰리스' 187㎡형은 원가보장제로 분양했던 가구와 계약 해지 가구 등을 8000만~1억9000만원 정도 할인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초 12억6000만~13억6000만원이었던 분양가는 10억7000만~12억8000만원으로 낮춰졌다. 반도건설은 기존 계약자들의 형평성을 위해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무이자로 바꾸는 등의 혜택 제공을 검토 중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이파크'도 최근 분양가를 10% 정도 낮췄다. 지난해 11월 일반분양 당시 6억3000만원대였던 83㎡형은 5억7000만원대로, 8억4000만원대였던 108㎡형은 7억6000만원대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시장에 더 이상 돈이 돌지 않으면서 운영자금은 물론 기존 채무를 갚기도 버거워진 상태"라며 "자금 보릿고개를 견디고자 건설사마다 현금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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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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