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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3D TV 직접 체험해보니...'화질' 삼성-'가격'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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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D안경 오작동...LG 콘텐츠 부족 아쉬움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영화관에서나 보던 3차원(3D) 입체영상을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3D TV. 삼성전자LG전자가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TVㆍ블루레이ㆍ홈시어터까지 갖춰진 3D 풀 패키지를 앞세워 TV시장 1위 수성에 나선 삼성전자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전세역전을 모색중인 LG전자간에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판매 현장을 찾아가 두 회사의 제품을 비교해 봤다.
지난 주말 찾은 영등포역 인근의 삼성디지털 플라자에서는 직원들이 한창 박지성을 앞세운 3D TV 홍보 입간판을 세우느라 분주했다. 100평 가까운 넒은 매장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3D TV는 삼성전자가 이 제품에 거는 기대감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매장에서 '이건희 안경'으로 불리는 3D 전용 안경을 착용하고 직접 체험에 나섰지만 안경이 오작동을 일으켜 정상적인 시연은 불가능했다.

매장 직원은 "할로겐등 아래서는 3D 전용 안경이 오작동을 일으키는 문제점이 발견돼 본사에서 개선책을 마련중"이라며 "일반 가정에서 할로겐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만큼 집안에서의 시청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문객들의 현장 시연이 어려워 매장내 3D TV 구역의 조명만 다른 등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음날 찾은 신세계 백화점내 삼성전자 매장에서는 아예 3D TV가 있는 곳의 조명은 꺼놓은 채였다.

삼성전자의 3D 전용 안경은 명품 선글라스를 연상케 하는 날렵한 디자인이 감탄스러울 정도였지만 사이즈가 한 종류로 통일돼 있어 3D TV 체험에 나선 어린이들이 흘러내리는 안경을 추스리는데 애를 먹는 모습도 보였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2D에서 3D로의 변환기능도 출시 당시 이뤄진 시연회때와는 달리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댄스 음악이 흘러나오는 음악프로를 3D로 전환하자 화면 상단의 방송사 로고와 노래 가사 자막이 전용 안경을 쓰지 않은 것처럼 이중으로 겹쳐 보였고 화면 떨림 현상마저 나타났다.

판매 직원은 "음악 방송처럼 조명 발광이 잦고 화면전환이 빠른 방송을 3D로 보게 되면 간혹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스포츠나 드라마를 시청할 때 3D 전환기능을 주로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3D 영상의 입체감 조정, 인터넷 TV 전환 등의 기능을 활용할때는 복잡한 조작법 때문에 판매 직원조차 애를 먹는 모습이 역력했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3D 전용 풀 HD급 LED 패널이 구현해낸 화질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2D에서 보여주던 선명한 색상과 화려할 정도의 색채감은 3D에서도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다.

신세계 백화점내 LG전자 매장에서 팔고 있는 47인치 3D TV는 성인용과 어린이용 안경을 갖춰, 얼굴 사이즈에 맞춰 적합한 안경을 착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반면 장난감 안경을 보는 듯한 파스텔 톤 색상과 단순한 디자인은 아쉬움이 남았다.

동양적 그래픽을 통해 두드러진 입체감을 강조한 전용 애니메이션은 눈 앞으로 튀어나오는 물고기와 빠른 화면전환에도 어지러움증을 느낄 수 없는 것은 물론 3D 입체영상의 강점을 보여주는데 손색이 없었다. 화려한 색상과 화면의 선명도 또한 바로 옆에 걸려 있는 신제품 LED TV와 비교해도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다만 다른 영상을 보고 싶다는 주문에는 "아직 3D 컨텐츠가 많이 보급되지 않아 더 이상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LG전자의 3D TV에는 2Dㆍ3D 전환 및 인터넷 TV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또 이 직원은 블루레이 판매 여부를 묻자 "아직 갖춰놓지 않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며 "플레이스테이션3에서도 3D DVD 재생이 가능해 게임까지 함께 즐길수 있는 만큼 훨씬 경제적"이라고 권했다.

한편, 양사 제품간 가격편차는 컸다.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구매장소에 따라 가격차가 또 벌어졌다.

삼성디지털플라자에서 55인치 3D TV를 패키지로 구매할 경우 TV 609만원, 블루레이 53만원, 홈시어터 139만원 등 801만원이 든다. 15만원인 전용 안경은 7만5000원까지 할인이 돼 4인 가정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안경값이 추가로 30만원이 더 들어간다. 총 831만원, 경차 한대 값이다. 단 TV는 5%, 블루레이와 홈시어터는 10%까지 할인이 됐다.

신세계 삼성전자 매장에서는 훨씬 가격이 쌌다. TV는 100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났다. 55인치가 492만원, 디지털플라자에서 441만원의 가격표가 붙어있던 46인치 TV는 345만원에 팔린다. 블루레이는 29만9000원까지 할인이 됐다.

LG전자는 예약 판매만 가능하다. 주문하면 3~4일 이내에는 배송이 이뤄진다. 신세계 백화점 매장의 가격표에는 390만원이 붙어있었지만 할인혜택 및 TV 구매시 지급되는 각종 사은 상품권을 감안하면 실제 구매가격은 326만원 까지 떨어진다. 1만원대인 전용 안경은 4개까지 무료 지급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290만원대에 판매되는 제품을 봤다고 하자 매장 직원은 "업그레이드 되기 전 사양의 제품들이 인터넷에서 저가에 팔린다"며 "화질이나 기능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3D TV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강대현 하이마트 대치지점장은 "TV를 구입하려는 고객은 물론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3D TV는 인기가 높은 상품"이라며 "많은 고객들이 안경을 착용하고 직접 3D 화질을 체험해보는데 반응이 좋다. 기존 LED 제품과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구입의사도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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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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