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전투기 원인규명 핵심은 ‘음성기록 저장장치’
공군 사고조사단, 기상악화 등 이유 수색사흘째까지 못찾아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공군 사고조사단이 2일 추락한 F-5 전투기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음성기록 저장장치 수색작업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4일 "엔진이나 기체결함 가능성에 대해서 분석 중에 있지만 사고기 조종사들 간의 음성이 녹음된 음성기록 저장장치, 전투기와 지상관제소간 교신내용이 원인규명의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당시 교신기록에는 사고조종사는 2일 낮 12시 20분쯤 강릉기지를 이륙한 뒤 2분 20초가 지난 12시 22분 20초부터 기지 레이더에서 사라진 22분 47초까지 27초 동안 관제탑에서 7차례나 호출했지만 응답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원인규명은 교신기록에는 없는 27초 동안의 조종사간 교신내용으로 좁혀진다.
F-5기 전투기에는 비행기록장치인 '블랙박스' 대신 음성기록 저장장치만 있다. 추락 당시 파손만 되지 않았다면 원인 규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5기 전투기 수직날개 밑부분에 탑재된 음성기록 저장장치는 조종사간 송수신내용, 엔진상태, 비행항법, 사고당시 전투기의 자세 등이 담아있다. 또 최근 15회 정도의 비행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수색작업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4일 오전 사고지역에 눈이 내리는 등 기상 악화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8시에도 사고지점인 선자령(仙子嶺·해발 1천157m) 인근의 대관령에 1㎝ 안팎의 눈이 내렸으며 5일까지 5~20㎝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특히 전투기의 음성기록 저장장치는 민항기의 블랙박스와 달리 적의 작전정보가 적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 발신음 장치를 장착하지 않아 어려움은 더 겪고 있다.
한편, 국방부 조사본부는 훼손된 조종사 시신 일부에 대한 DNA 검사를 실시한 결과 숨진 3명인 것으로 3일 최종 확인했다. 조종사 3명의 시신은 훼손정도가 심해 육안으로는 파악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는 유족들에게 전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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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애초 4일 오전 숨진 조종사들의 소속부대인 강릉기지에서 영결식을 거행하려 했으나 유족과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일단 미룬 상태다.
유족들은 "악천후 속에 훈련을 강행하다 사고가 발생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상을 밝히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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