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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회사채·IPO 시장 '다시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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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 다시 한파가 몰아칠 조짐이다. 시장 과열 경고와 함께 유럽 주변국의 재정위기에 투자심리가 냉각,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이 불발되는 사례가 속출한 것.

각 국 정부가 비상 유동성 프로그램을 거둬들이기 시작한 데다 연초부터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장 유동성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IPO나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미국 및 유럽 기업은 자금 조달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영국 소매업체 뉴룩은 IPO를 연기했고,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디어와 체코의 석탄 생산업체 뉴월드리소시즈, 노르웨이의 송가 등은 회사채 발행을 미뤘다.

BNP파리바의 비벡 타와데이 포트폴리오 전략부문 대표는 “중국이 유동성을 점진적으로 거둬들이고 있으며 중국의 이 같은 행보를 미국과 유럽 정부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국가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국채 발행뿐만 아니라 은행과 기업의 자금조달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 침체에 빠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은 기업들의 실적 저하 우려로 이어져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부도위험을 보여주는 마킷 아이트랙스 메인지수는 올 1월 초 65bp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15일(현지시간) 92bp로 상승했다. 1000만 달러 규모의 5년물 회사채의 부도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비용이 1월 초보다 2만7000유로(3억6700달러) 늘어난 셈이다.
윈터 대표는 “최근 몇 달동안의 랠리는 펀더멘탈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회복 기대감에 의한 것”이라며 “회사채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은 지난해 시장에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2005년 9월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정크본드를 팔아치우고 있다. 10일로 마감된 한주 동안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 시장에서 약 1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4년6개월래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출이다.

영국 금융시장도 냉각되기는 마찬가지. 영국에서는 지난해 12월 회사채 발행이 6400만 파운드에 그쳤다. BNP파리바의 전문가들은 6월과 10월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회사채 시장 자금유입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데오 파노스 트라팔가자산운용 설립자는 “IPO와 회사채 발행 연기 소식은 투자자들이 기업 리스크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체턴 모디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재정위기 문제로 인해 기업들이 채권을 같은 조건에 차환발행하기 힘든 상황”며 “이는 결국 디폴트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닉 읠리엄스 유럽중동아프리카 주식시장부문 대표는 “유럽발 우려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일부 기업들이 IPO 계획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일부 기업은 시장 상황이 매우 취약하다고 느끼거나 투심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IPO 계획을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메트 킹 스트래티지스트는 “IPO와 회사채 발행 연기는 시장 불안감을 반영한 현상이지 시장 불안의 원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 업체들은 현 상황에 상관없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미국 소비자금융업체 GMAC은 정부 보증 없이 20억 달러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으며 15일에는 영국 소매업체 슈퍼그룹이 1억2500만 파운드 IPO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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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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