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실적 가정용 와이파이망 보유 희망...스마트폰 공세 등 난제 산적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통합LG텔레콤(대표 이상철)이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의 통신 바다에서 순조로운 출항길에 나섰다. 하지만 통합LG텔레콤 앞에는 합병 시너지 창출과 신성장 동력 발굴은 물론 경쟁사의 스마트폰 공세에 대한 해법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일단 신성장동력 발굴 부문에서는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재계에서 관계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LG그룹에 속한 만큼 B2B사업의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합병전에는 무선 3위 사업자(LG텔레콤)라는 규모와 역량의 한계가 있었고, 최근 통신산업 최대 이슈중 하나인 유무선통합(FMC)의 경우에는 LG데이콤 등 관계사의 인터넷전화 사업과 상충(카니벌라이제이션)되는 민감한 이슈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FMC는 스마트폰과 휴대폰에서 평시에는 이동전화로 쓰고 와이파이 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로 사용해 통신비용을 절감하는 모델이다.


합병으로 사업영역을 조율하면서 서비스 차별화가 가능한 새로운 경쟁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막대한 가정용 와이파이망을 보유한 것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옛 LG데이콤은 인터넷 전화사업(마이LG070) 초기부터 무선 와이파이폰을 지급하며 인터넷공유기(AP)를 확산시켜 그 숫자가 무려 160만개에 달한다. 물론 가정용이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최근 FMC사업이 통신업계 신성장동력으로 다시 부각되면서, 와이파이망은 통신3사의 3G 이동통신망을 보완하는이른바 '복합망 전략'의 핵심으로, 통신 네트워크 비교 우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KT가 애플 아이폰과 쇼옴니아 등 전략 스마트폰 공세를 펴는 배경 가운데 하나는 업계 유일의 공중망 무선랜인 '네스팟'(AP기준 3만 6000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 하성민 MNO CIC사장이 최근 공중 무선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LG텔레콤은 연내 개인 가입자 AP를 250만까지 확대해 향후 FMC 전략의 기본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다듬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경쟁에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국내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20%에도 못미치는 860만명에 불과한 가입자 기반과 2G CDMA 사업자라는 한계로 규모의 경제에서도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질의 단말, 특히 스마트폰 확보에서도 힘겨운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차세대 LTE서비스가 본격화되는 내후년까지는 통합LG텔레콤 무선사업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단말 라인업 20~25종 가운데 스마트폰은 30%가량인 7~8종에 불과하다. 약 15종의 스마트폰을 연내 내놓겠다고 벼르고 있는 SK텔레콤-KT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애플 아이폰 공세를 막을 안드로이드폰은 2분기에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물론 스마트폰과 유사한 고가 피처폰(풀터치폰)도 함께 선보여 단점을 최대한 보완한다는 방침이지만 분명히 한계는 있다.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오픈마켓도 아직은 불확실한 상태다. 최주식 단말데이터 개발실장은 이를 의식한듯 "일단 플랫폼사나 제조사 오픈마켓을 연동해 제공하겠다"면서 "3분기께 자체 스토어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줄어들었던 보조금 양태가 정찰제 형태로 바뀐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통합LG텔레콤이 스마트폰 순증가입자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채 전체 순증 규모만 30만이상으로 설정한 것도 마케팅비(획득비)에 대한 부담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상철 부회장이 "소모적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올해 시장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다는게 전문가들의공동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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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LG텔레콤의은 파격적 요금구조와 개방성을 내세운 '오즈' 브랜드로 무선인터넷 마니아를 대거 끌어들였지만, 단말 트렌드의 중심이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가입자 이탈을 우려할 수 밖에 없어 고심하고 있다. 더욱이 합병을 통해 선발주자의 칼날을 막아주던 '비대칭규제 정책의 보호막'마저 제거된 상황이어서 무한경쟁에 들어선 통합LG텔레콤이 앞으로 어떻게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나갈지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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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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