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ISO 26000 대응전략 없다’ 100대기업 57%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1. 2012년 해외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는 A기업. 어느 날 해외 바이어로부터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 적용성과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A기업 관계자는 ISO 26000에 대해서 어느 정도 들어봤지만, 사내에 자세한 실행방안은 없었다. 결국, 해외바이어는 A사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업’으로 판단하고 거래를 중단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국제기준이 올해 만들어지고, 이를 준수하지 않는 기업은 수출길이 막힐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대응책을 갖고 있는 우리기업은 100대기업 중에서도 4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이사장 손경식)이 최근 국내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무역장벽 ISO 26000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ISO 26000에 대해 대응전략을 갖추고 있다’는 기업은 4.9%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어느 정도 대응책을 갖추고 있다’(36.1%), ‘대응하지 않고 경쟁기업의 동향만 파악하고 있다’(36.1%), ‘거의 대응하지 않고 있다’(21.3%), ‘전혀 관심이 없다’(1.6%) 순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거래 등을 포함하는 국제표준인 ISO 26000은 올해말 발표될 예정으로 쌍방간 거래에 있어 사회책임 활동에 관한 검증 기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품질경영인증인 ISO 9000은 국제 표준이 제정 후 EU는 제조공정의 품질관리체제 증명방법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EU 수입상 대부분이 이 인증서를 요구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 관세장벽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태다.


국내 대기업의 ISO26000 대응수준이 낮은 이유로는 ‘구체적인 추진방법을 몰라서’라는 응답이 27.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경영층의 관심이 적어서’(16.7%), ‘시간과 예산이 부족해서’(16.7%), ‘ISO 26000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5.6%), ‘전담 조직이 없어서’(5.6%), ‘관심부족’(5.6%) 등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조사대상 기업의 86.9%가 ‘ISO 26000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응답해 관심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경로는 주로 ‘현재 관련된 업무 수행을 통해’(37.7%), ‘경제단체 세미나, 컨퍼런스 등을 통해’(28.3%), ‘언론매체 통해’ (26.4%)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100대 기업의 59.0%가 ‘사회적 책임 활동 전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고,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란 응답은 8.2%에 그쳤다.


지속가능경영원은 “ISO 26000은 지침 수준이지만 앞으로 우리기업의 수출길을 막을 수도 있다”며 “적용 대상이 기업 뿐 아니라 정부, 시민단체, 노동, 연구기관 등을 모두 포함하므로 이해관계자간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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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지속가능경영원은 산업계의 ISO 26000 적용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각종 보고서 발간, 교육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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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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