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독일 인피니온이 회장 선임을 놓고 투자자와 위임장 대결을 벌일 움직임이다. 독일 DAX30 지수에 편입된 30개 기업에서 위임장 대결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례적인 행보를 주도한 것은 영국 브리티스텔레콤기업연금(BTPS) 산하 운용사인 헤르메스. 이번 사태가 독일 상장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르메스가 위임장 대결을 통해 독일 반도체 업체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의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헤르메스는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회장 자리에 오를 예정인 클라우스 부커러를 밀어내고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빌리 베르크톨트를 차기 회장 후보로 내세웠다.


헤르메스의 제안은 독일 기업들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독일증시 닥스지수에 상장된 30개 업체 가운데 위임장 대결이 일어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헤르메스의 한스 허트 유럽지역 담당자는 “이는 인피니온 뿐만 아니라 독일 기업의 경영문화 전반에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헤르메스의 '결단'은 인피니온의 경영난과 이에 따른 주가 급락이 주요 배경이다. 인피니온은 손실과 신용경색이 맞물리면서 파산 위기에 처했고, 이 때문에 10년 전 상장 당시 35유로에 거래됐던 주가가 1년 전 0.35유로까지 폭락했다. 이후 주가가 반등했지만 4유로 내외에서 거래되는 상황.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막스 디드리히 클래이 회장이 50.03%의 표를 얻으며 재선임되자 주주들은 격분했다. 클래이는 올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지만 인피니온은 전 지멘스 회장인 부커러를 차기 회장으로 지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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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온은 내달 11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투표를 통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다. 헤르메스의 인피니온 보유 지분은 3%도 안 되지만 주요 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유리한 입장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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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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