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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과 반세기를 함께 한 투자철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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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숙혜 기자]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매입하는 것이 적당한 기업을 훌륭한 가격에 매입하는 것보다 백 배 낫다.'

단순하고 쉬워 보이면서도 50년 이상 수익률로 입증된 워런 버핏의 투자 격언이다.
1980년부터 2003년까지 24년 중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간 투자 수익률이 S&P500 지수의 수익률을 상회한 것은 무려 20년이다. 같은 기간 버크셔 해서웨이의 수익률은 시장보다 평균 12%포인트 웃돌았다. 버핏은 효율적 시장가설이 잘못된 이론이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셈이다.

버핏이 무려 20년에 걸쳐 시장을 이긴 비결은 훌륭한(저평가된)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매입한 것이 전부였다. 지금은 프록터 앤 갬블(P&G)에 인수된 질레트가 버핏의 시야에 포착된 진주 중 하나였다. 이밖에 버핏은 로우스나 존슨앤존스 등 생필품과 관련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물론 버핏이 사들이 종목이 모두 고수익을 낸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렸다. 일례로 질레트는 1990년대 주가가 세 배 급등했다. 면도기 업체에서 이만한 가능성을 본 투자자가 몇 명이나 됐을까.
적어도 장기투자자에게는 훌륭한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입하는 전략이 안정성과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묘안이다. 문제는 훌륭한 기업을 발굴하고 적정 가격 수준을 판단하는 데 있다.

버핏은 자본이익률이 높으면서 쏠쏠한 이익을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으로 창출해내는 기업을 추천한다. 또 경쟁사가 함부로 넘볼 수 없을 만큼 확고한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을 높이 평가한다. 이런 기업이 내재가치보다 상당히 저평가된 수준에서 거래될 때를 기다렸다가 매입하는 것이 버핏을 투자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핵심이다.

버핏은 저평가된 기업도 언젠가는 시장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굳게 믿는다. 같은 논리로 고평가된 주가나 거품은 반드시 무너진다는 것이 그의 신조이기도 하다. 1990년대 말 소위 닷컴 주가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올랐을 때 기술주를 단 한 주도 매입하지 않은 것이 이 때문이었다.

최근 버핏은 크래프트 푸즈의 캐드버리 인수에 강하게 제동을 걸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트래블러스 투자 역시 버핏의 투자 철학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버핏은 줄곧 보험주에 긍정적이었다. 고객에게 보험금을 내줘야 하는 시점보다 훨씬 앞서 보험료를 징수하고, 이 자금을 굴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버핏이 다음에 살 종목은 무엇일까. 정확한 정보는 미 증권거래소(SEC)의 자료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버핏을 추종하는 투자가들 사이에 꼽히는 강력한 후보는 전력회사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배당 성향이 높은 전력주가 버핏의 다음 타깃이라는 것.

투자 하나만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는 자산을 이룬 투자가에게 최고의 투자전략이라면 일반 투자자에게도 훌륭한 전략이리라 믿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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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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