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삼성이 세종시에 5개 계열사를 통해 총 2조500여억원을 투자한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인 만큼 삼성의 미래구상이 세종시 투자 레이아웃에 상당부분 드러난다는 평이다.


◆삼성의 결단, '예고된 투자'=삼성의 세종시 투자는 이미 예고돼 왔다. 지난해 말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정운찬 국무총리가 이례적으로 자리를 함께하는 등 정부의 종용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도 가장 먼저 언급됐던 것이 삼성이다. 신성장동력으로 다양한 신규사업 테스트를 구상 중인 삼성이 투자 문제에 있어 가장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안팎의 판단 때문이다. 특히 이미 구체화되고 있는 삼성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헬스케어 사업과 그린에너지 사업이 세종시의 기업환경에 부합하는 바가 커 투자 결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사업 외적인 요인 역시 삼성의 세종시 투자를 부채질했다. 이건희 전 회장이 지리한 경영권 불법승계 논란에 휩싸여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연말 특별사면 문제가 결려있었다. 이 전 회장은 결국 지난 연말 단독 특별사면됐다. IOC위원인 이 전 회장이 스포츠 외교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조력할 것이 담보된 사면이었다. 그러나 삼성 입장에서는 최대 주주이자 사실상 그룹 수뇌의 사면을 놓고 올림픽 이외의 카드를 제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카드가 바로 정부의 세종시 프로젝트에 대한 측면 지원이었을 공산이 높다.


◆정부지원 등에 업고 신성장동력 확보 '가속도'=정부 차원에서 세종시 입주 기업에 대한 특혜를 부여키로 한 만큼 삼성으로서도 향후 사업을 영위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투자계획을 발표한 만큼 삼성의 체질개선도 가시적일 전망이다. 이 전 회장이 최근 미국 가전전시회 CES 현장을 찾아 "삼성도 다시 구멍가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상황이어서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에 더욱 적극성을 띨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세종시 투자가 호재가 될 수 있는 조건이다.

삼성은 세종시 투자계획을 크게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분야로 선정했다. 그린에너지는 차세대 전지, LED 조명 사업 등으로 총 투자비는 1조1200억원, 고용인력은 1만100명 가량이다. 헬스케어는 BT와 IT를 융ㆍ복합한 첨단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총 투자비는 3300억원 선이며 고용인력은 우선 1000명 가량이 될 전망이다.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부회장은 "법인세와 지방세 등이 면제된다면 신사업의 초기 투자리스크가 경감되고 투자 회수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투자 타당성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토지 공급가격을 인근 산업단지 수준에서 개발비를 뺀 정도로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소득세와 법인세를 3년간 면제해 주며 취등록세와 재산세 등도 15년간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


◆지원계획 확정이 변수, 투자계획 늘어지면 악재=삼성을 비롯해 국내 유수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확정지은 가운데 세종시 사업 추진의 변수는 정부 치원의 지원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이뤄지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세종시 조성 방안에 따라 기업이 투자를 결정한 만큼 정부가 파격적인 지원방안을 통해 이에 화답해야 한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중론이다. 정부 지원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투자계획도 잠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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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종시 프로젝트가 정권 교체에 따라 크게 요동치면서 난항을 겪었다는 점 역시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데 악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지원계획 구체화가 더욱 절실한 대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에서 세종시 프로젝트와 관련해 '대선이나 총선 결과에 따라 또 정부방침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정부나 기업 양측에서 빠르게 프로젝트를 진행해야만 이런 우려가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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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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