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서구의 철도차량 업체들이 중국 사업에서 딜레마에 빠졌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이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중국 철차업체들과 협력을 맺어야만 하는데 결과적으로 ‘호랑이 새끼’를 키워주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신문에 따르면 지멘스ㆍ알스톰ㆍ봄바르디에 등 세계적인 철차업체들은 중국시장에서 중국업체들과 함께 사업을 벌여야 하는데 상당한 수준의 기술 이전이 불가피하다.
신문은 이들 서구 업체는 중궈난처(中國南車ㆍCSR)와 중궈베이처(中國北車ㆍCNR) 등 2개의 중국업체들과 협력을 통해서만 중국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데 해외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는 이들이 중국에서 기술이전을 해줘야 하는 이상한 관계가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서구업체들이 중국시장을 포기하기엔 규모가 너무 크다.
중국은 향후 전역을 철도로 연결하는 구상을 밝히는 등 고속철 왕국을 자처하고 나섰다.
노무라증권은 지난해부터 중국의 향후 4년간 철차시장 규모를 4500억위안(약 77조원)으로 전망했다. 지난 5년간 규모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멘스는 철도를 포함한 다방면의 사업분야에서 올해부터 2012년까지 200억위안 어치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봄바르디에도 지난해말 상하이 지하철 수주사업에서 9억4100만위안을 챙겼다.
서방의 한 전문가는 서방의 기술이전을 원하던 중국과 기술이전을 꺼리던 서방 선진업체간 관계가 역전돼 이제는 해외업체들이 중국 파트너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업체들의 국제경쟁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노무라 리포트에 따르면 2~3년안에 미국과 영국이 필요한 수준의 고속철을 중국이 공급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또한 다른 나라보다 최대 두배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가격경쟁력을 입증하는 예가 최근 폴란드에서 벌어진 수주 경쟁이다.
중궈난처는 지멘스ㆍ봄바르디에와 11개 전동차량 수주를 놓고 경쟁을 벌였는데 중궈난처가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 철차업체들은 만만찮은 기술력과 높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지멘스 및 알스톰의 본산지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급기야 한 중국 철차업체는 유럽의 전동차 수주 경쟁에 뛰어들며 유럽 장비업체들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외면당한 경우까지 발생했다. 중국이 철차시장에서 선진업체들로부터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된 예다.
지난해 중궈난처는 7억4000만달러, 중궈베이처는 상반기에만 6억6000만달러 어치의 해외수주를 기록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해외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1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동유럽ㆍ아프리카ㆍ중동 등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가격경쟁력에다 서구업체들의 기술이전이 이어질 경우 시속 350㎞ 이상의 초고속열차시장에서도 중국이 빛을 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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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중국측 불만도 만만치 않다. 중국 당국은 지멘스ㆍ알스톰 등이 중국업체들에게 기술을 제때 그리고 제대로 이전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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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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