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오는 15~16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출구'의 시기와 긴축 폭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9년 마지막 FOMC 회의를 앞두고 최근 긴축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뜨겁게 가열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최대 '약한 고리'로 지목됐던 실업률이 11월 내림세로 돌아선 데다 저금리에 따른 버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긴축에 대한 암시를 줄 것인지 아니면 최근 논란을 진화하는 데 주력할 것인지 관심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후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고용관련 지표와 소비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는 미약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14일 AFP통신은 연준이 이번 주 회의에서 금리를 현행 최저수준에서 동결하며,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잠재우려 들 것으로 내다봤다.
BMO캐피탈 마켓츠의 마이클 그레고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경기회복 전망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은 시장에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전망이 나올 때면 이를 잠재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에 불어 닥친 역풍이 강하다며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금융여건이 전체적으로 많이 개선됐지만 대출자들은 여전히 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고용 역시 취약한 수준”이라며 미국 경제의 회복이 느린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성명서에서 ‘예외적으로 낮은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exceptionally low levels of the federal funds rate for an extended period)'이라는 문구에 변화를 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표현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 바로 출구전략의 본격적인 신호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케리 매독 이코노미스트는 “표현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율이 낮아 연준은 저금리를 앞으로 몇 달 동안은 더 무리없이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대학의 마크 거틀러 교수 역시 “이번 주 FOMC 성명도 지난 번 것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회복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연준은 최근 실업률 하락 등을 언급하며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겠지만, 이는 정책변화를 이끌어낼 정도로 강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급진적 금리 인상보다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미세조정에 힘을 쏟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언제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리차드 베너와 데이비드 그린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내년 3분기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연준이 우선 유동성 공급 정책을 하나 둘 씩 철수한 뒤, 최종적으로 금리 인상을 실시할 것”이라며 “내년 연말이면 현재 0~0.25%인 금리가 1.5%로 오르고 내후년에 2.0%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전문가 집계현황을 인용해 연준이 이번 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본격적인 금리인상은 내년 4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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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동성 회수에 소극적인 연준의 태도가 또 다른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지역 회장은 1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의 연준은 세계 중앙은행들 가운데에서도 ‘약한 고리(weak link)'”라며 “연준이 적시에 자산 버블을 방지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시행하는데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에 출구전략 실행을 서두를 것을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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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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