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시장참가자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엔화를 팔아치우고 있다.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20조엔 규모의 대규모 금융완화책을 내놓으면서 엔화 매수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렸다.


현재로서는 엔고 대책의 효과는 다소 제한적인 상태지만 크로스엔 위주로 엔화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유로·엔은 물론 호주달러·엔 등에서 엔화 팔자세가 우세해지면서 달러엔도 88엔선을 위협할 정도로 상승했다.

오후 2시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87.78엔으로 전일대비 0.58엔 상승하고 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개장 직후 스탑 로스를 감으면서 87.60엔대까지 상승했다. 이후 일단 87.40엔대까지 약보합 국면을 보였으나 금융완화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리스크 지향 심리가 회복돼 달러·엔은 87.90엔대까지 급등했다.

가중평균환율 결제수요를 포함한 달러 매수가 간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일본증시도 급등하면서 달러엔을 떠받치는 모습을 나타냈다.그러나 88엔대 부근에서는 달러 매도 주문이 쌓여있다는 루머로 현재 87엔대 후반에서 추가 상승은 다소 무거운 양상이다.


유로·엔 환율도 강보합을 보이고 있다. 니케이 지수가 견고한 양상을 유지하고 있는 점, 시간외 금선물 거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 등을 바탕으로 개장 이후 1엔 가까이 상승해 한때 132.60엔대를 기록했다.


달러·엔이 이토록 지지되고 있는 이유는 일본 정부의 개입 의지와 금융완화책에 대한 심리적 경계감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일본중앙은행에 의한 금융완화책에 대한 경계감은 엔화 매도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전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수상과 일본 은행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총재 회담에서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책을 내놓은 점이 달러엔 환율 하락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정부와 일본중앙은행은 디플레이션과 엔고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10조엔(약 130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고 일본 정부 차원에서는 2차 추가경정예산을 늘리는 등약 10조엔을 풀기로 했다.


두바이 쇼크로 서둘러 엔화 매수에 나섰던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정부와 중앙은행의 공조로 약 20조엔(260조원) 정도가 시장에 공급된다는 소식에 차츰 엔화 팔자세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시장참가자들은 이 이상의 경기 관련 악재는 없을 것이라고 보는 한편 아직 이같은 정책으로 엔화강세 추세가 전환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도 부담을 드러내고 있다.


도쿄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실수요가 유입되면 88엔 부근의 공방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승패의 확률이 반반이다"라고 언급했다.


일본내 증권사 관계자는 "미 저금리 정책의 장기화에 따른 달러 약세 흐름은 변함없다"며 "엔화 매도가 가시고 나면 다시 80엔~83엔을 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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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거래에서 달러·엔이 5일 이동평균선인 86.66엔을 웃돌고 이날도 5일 이평선 86.52엔 마저 넘어서면서 일단 달러·엔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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