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모라토리엄)가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금호그룹 구조조정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제시됐던 자베즈파트너스가 중동계 국부펀드의 지원에 일부 의존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인수-합병(M&A)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대우건설의 주가는 물론 금호그룹 계열 상장사의 주가 역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4일 대우건설을 매각하기 위해 중동계 자베즈파트너스컨소시엄과 미국계 TR아메리카 컨소시엄을 복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해놓은 상태다.


문제는 자베즈파트너스의 자금 마련 상황이다. 중동계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는 자본금이 5000만원에 불과하며 올해 5월에 설립돼 아직까지 이렇다 할 펀드운영 경험이 없는 곳이다. 자베즈는 중동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 등 중동 국부펀드로 부터 자금을 유치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아부다비투자청이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에 따른 지원문제에 집중할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자베즈파트너스의 자금 유치작업도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함께 시장 일각에서는 대우건설 주가 변화에 따라 우선협상자들의 입찰 가격 조정 요청도 배제할 수 없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7일 국내 증시는 건설주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대우건설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8.3% 급락한 1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우선협상자들이 제안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당 인수가격 2만~2만2000원을 한참 밑도는 가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복수 우선 협상대상자을 선정해 본실사 과정을 다시 진행하는 도중에 두바이 사태가 터졌기 때문에 매각자 입장에서는 불리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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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화그룹 역시 대우조선 인수 추진과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가격 재협상 과정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딜이 무산된 바 있다.


두바이 쇼크의 후속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한석수 솔로몬투자증권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는 "두바이 사태 발생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돼 (M&A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자베즈파트너스가 언급한대로 아부다비투자청 등 투자자로부터 확약서를 받았다면 투자시도를 번복할 가능성은 적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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