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조사 결과, 성장성 및 수익성 대폭 신장
2분기 평균 매출액 증가율, 해외 주요기업의 3.2배 달해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국내 대표 기업들이 경제위기를 전후로 성장성과 수익성 등 전반전인 경영실적이 큰 폭으로 신장해 글로벌 일류기업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수영)는 우리나라 5대 업종(자동차·전자·철강·통신·정유) 10개 대표기업과 동종업계 해외 주요기업 20개의 경영지표를 분석해 3일 발표한 ‘업종별 주요기업 경영현황 국제비교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0개 주요기업의 올 2·4 분기 매출액 증가율(전기 대비)은 16.4%로 해외 주요기업(5.1%)의 3.2배에 달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5.7%였지만 도요타·GE 등 해외 20개 주요기업 평균 매출액 증가율 -25.8%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매우 낮았다.

이는 세계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의 성장성이 해외 기업에 비해 크게 훼손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우리 주요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5.0%, 8.8%로 해외 주요기업의 18.2%, 15.4%에 비해 매우 낮았던 것에 비하면 경제위기가 닥친 지난해에는 각각 24.6%, 5.6%로 우리기업이 경제위기를 기회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전자·통신업종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 이상으로 매출을 회복한 반면, 철강과 정유업종은 지난해 성장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세계 1위 도요타의 전년동기대비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38.3%, 2위 폭스바겐은 -7.7%로 성장성이 크게 감퇴한 반면 우리 자동차 대표기업 평균은 0.1%로 매출액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철강업종은 우리 대표기업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4.5%로 성장세가 상당부문 감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 1위 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매출액 증가율은 -59.9%, 미국의 US스틸이 -68.5%에 달한 것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수치다.


수익성 측면에서 우리기업은 2005~2008년 기간 중 지속적으로 해외 주요기업보다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올 2분기에는 우리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7.2%)이 해외 주요기업(5.7%)보다 1.5%p 높게 나타나 수익성이 역전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국과 해외기업이 모두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기업의 수익성 하락 폭(3.9%p)이 우리기업(1.4%p)보다 더 높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성장성과 달리 수익성 부문은 업종별로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자동차와 철강, 전자 업종은 해외 주요기업보다 수익성이 우수했지만 통신과 정유업종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자동차업종은 2007년 영업이익률(3.0%)이 해외 주요기업(7.5%)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경제위기 이전의 수익성은 해외 주요기업에 크게 미치지 못했으나 올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7.6%로 상승하면서 해외 주요기업(-0.5%)에 비해 월등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통신업종의 영업이익률은 해외 주요기업(19.4%)에 비해 5.3%p 낮은 14.1%를 기록했으며, 정유업종도 2.6%로 해외 주요기업(11.4%)에 크게 못미쳤다.


재무 건전성 부문의 경우 올 2분기 우리기업의 부채비율은 평균 113.8%로 해외 주요기업(241.1%)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85.6%에 불과하던 부채비율은 약 4년만에 28.2%p 증가하는 등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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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전자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정유업종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195.7%로 2005년대비 107%p나 상승,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 대표기업의 최근 성장세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우리 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그러나 성장에 걸맞은 수익성 확보가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질적 성장을 위해 비용구조 개선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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