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39만원짜리 캐시미어 카디건을 3만9000원에 샀고요, 15만원짜리 청 스커트는 1만5000원에, 야구모자는 개당 1만원에 4개나 샀어요"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 입구에서 만난 주부 양(37)씨는 쇼핑백을 가득 든 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폴로를 국내에 전개하고 있는 두산에 근무하는 친척 덕분에 '패밀리 세일'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두산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1, 2차례 진행하는 패밀리 세일은 남은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파격적으로 파는 행사인 만큼 그 할인 폭이 일반 백화점 세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2007년 제품의 경우 최대 90%, 지난해 옷의 경우 최대 8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이렇다보니 새벽 2, 3시부터 줄을 서 번호표를 받고 오전 9시쯤 되면 500명 가량이 줄을 길게 늘어서는 것도 흔한 풍경이 됐다. 정오쯤이 되면 물건이 다 빠져버려 재 입장을 위한 줄을 세우고 물건을 다시 전시한다.

'와' 하고 웅성거리는 소리를 좇아가보면 커다란 봉투를 뜯어 새 물건이 쏟아진다. 그러나 얼굴을 내미는 순간 상황종료. 행사장 한 켠에서는 작은 말다툼도 일어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다란 50ℓ 비닐쇼핑백에 물건을 몇 개 담지 못한다. 대체로 인기 있는 품목인 피케셔츠나 원피스, 캐시미어 카디건 등은 물건을 풀자마자 바로 매진된다. 사이즈가 큰 카고 바지나 한눈에 봐도 인기가 없을 법한 원피스나 치마류, 민소매 티셔츠 정도가 매대에 남는다.


출구에서 커다란 백 두개를 양손에 든 한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폴로 세일에만 네 번째 와 봤다는 그는 '제대로 된 물건을 건지는' 필승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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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폴로 매장에서 아이템별로 본인의 정확한 사이즈를 재 놓으면 세일장에서 입어보는데 소비되는 금쪽같은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면서 "정확히 어떤 물건을 사야겠다며 고르기보다 눈에 띄는 대로 사이즈와 스타일이 맞는다면 나중에 빼더라도 바로 백에 담아놓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른들 옷보다는 아이들 옷이 질이 좋고 디자인이 세련된 것이 많다"면서 "필요 없더라도 아이 옷을 미리 골라놓고 나중에 계산대 근처에서 다른 사람과 교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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