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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먹어봐야 안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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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위기의 시대 명장에 길을 묻다' <16> 임상호 남양유업 음료개발팀장, 황소고집 '철저한 안전'

"내가 먹고 좋아야 남들에게도 권해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임상호 남양유업 음료개발팀장의 지론이다. 같은 레시피라도 요리사에 따라 음식맛이 다르듯이 직접 몸으로 부딪쳐보고 효능을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그의 위는 하루도 성할 날이 없다. 온갖 소재를 맛보느라 하루 수십 번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위장병이 생길 정도. 그러나 그는 이같은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 바로 식품이란 우리가 직접 먹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지금도 제품 개발을 위한 공부를 한시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1991년 남양유업 입사 이래 그가 취득한 국가기술 1급 자격증만 2개. 특히 더 나은 제품 개발을 위해 식품의 전반적인 이론, 기초를 정리하던 그는 지난 1998년 식품 부문의 박사로 식품기술사 자격증을 남양유업 최초로 취득하게 됐다.

"아시다시피 식품이란 부문은 다 연계가 돼있거든요. 그동안 유가공과 조미조향 등 한 부분만을 알고 제품 개발을 해왔다면 식품 기술사 공부를 통해 식품의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 종합할 수 있어 하나의 나무가 아니라 큰 숲을 보게 됐습니다."
공부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 관리에 대해서도 철저하다. 술은 가끔 마시지만 담배는 절대 피우지 않는다. 혀의 감각을 무디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보통 1년에 3~4일씩 단식을 해요. 몸이 늘 풍요로우면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잘 느끼질 못하게 되거든요. 내 몸에서 어떤 음식을 소중하게 못 느끼게 되면 그 부분의 감각은 자연 퇴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맛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도 그는 결코 양보하지 않았다.

"제품에 있어 맛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소비자들이 먹었을 때 맛있다라는 정도의 평가보다는 맛있고 뒤돌아서 또 먹고 싶다는 쪽의 평가를 받고 싶을 정도로 진짜 맛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먹어봤을 때 맛있고 다들 맛있다고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이 때문에 그는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신은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 명장이란 칭호는 과분하다며 인터뷰 요청에 손사래를 치던 그. 그러나 그의 입과 손을 통해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남양유업의 대표 제품들이 탄생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유가공업계의 기술 수준은 최상이지만 이같은 점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유제품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선 소비자가 유제품을 좋아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고객의 필요에 맞는 새로운 제품들을 계속적으로 개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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