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160원대로 떨어지면서 중소 수출기업주들이 울상이다.


7일 오전 9시17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1167.7원으로, 올해 고점인 3월6일 1597.0원(장중) 보다 무려 429.3원이나 급락했다. 올해 상반기 고환율로 가격 경쟁력 효과를 톡톡히 봤던 수출기업주들이 되레 환율의 역공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특히 원화강세에 따른 피해는 품질경쟁력을 갖춘 대기업 수출주보다 품질보다는 가격 경쟁에 주력했던 중소기업 수출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 기업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중소 수출기업이 많은 코스닥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증시의 최대 변수는 환율이 될 것"이라며 "원ㆍ 달러 환율이 1100~1150원대에 움직일 경우 대기업은 면역력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 큰 부담이 안되겠지만 중소기업이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가입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 역시 원화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장담하기 힘들다. 키코(KIKO) 가입 중소기업의 경우 원화강세로 당장 평가손실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지만 원화강세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력 수출 종목인 IT와 자동차 등은 일본과의 수출 경합이 높아 엔화의 상대적인 강세가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보완해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대다수 중소 수출기업에게는 예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양 센터장은 "원ㆍ달러 환율은 수익성과 직결되며 원ㆍ엔 환율은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 일본 기업이 경쟁상대인 ITㆍ자동차 업체를 제외한 기업들은 수익성과 직결된 원화강세 관련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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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코스닥업체 임원은 "환율하락에 따른 국제 가격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특히 원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하는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4분기에 매출규모가 크게 늘지 못하고 원ㆍ달러 환율까지 떨어지면 원가와 비용절감으로 상쇄해야 하는데 얼마나 견딜지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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