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신뢰지수 예상외 하락 여파 이어질수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여름 미국 정부는 중고 자동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이라는 획기적인 소비 부양책을 내놨었다. 오래된 차를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신차로 교환할 경우 최대 4500달러를 지원해 준다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미 의회는 기꺼이 30억달러 투입을 허용해줬다.
효과는 막대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중고차 가격 하락에 애태우던 미국인들은 서둘러 신차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소비 지표가 개선됐다.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또 유일하게 정부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포드의 자동차 판매도 늘어났다. 이들 자동차 빅3가 활기를 되찾자 미 제조업 전체가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생산 지표와 제조업 지수가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 정부는 지난달 말 중고 자동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그로부터 한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발표된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 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미국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회복돼야 한다. 하지만 전날 소비자신뢰지수의 예상외 하락세는 자생적인 민간 소비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 중고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 중단으로 정부가 돈을 공급해주지 않자 곧바로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바로 꺾이고 만 것이다.
하락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주택가격은 여전히 하락 중이며, 또 매달 수십 만명의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따지고 보면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여건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인 셈이다. 결국 정부가 돈을 대줘야만 소비가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셈인데, 그렇다고 정부가 무작정 돈을 대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는 것을 확인한 뉴욕 증시가 3분기의 마지막 날인 30일 반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혹 윈도드레싱 효과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오전 8시15분에 민간 고용서비스업체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이 9월 고용자 동향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예상치에 따르면 20만명이 또 일자리를 잃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8월에는 29만8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8시30분에는 상무부가 2분기 GDP 증가율 확정치를 발표한다. -1.2%가 예상치다.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 -1%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인 셈. 함께 발표되는 2분기 개인소비는 -0.9%로 예상된다. 지난달 예비치 -1%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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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45분에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공개된다. 52를 기록해 정확히 1년만에 기준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50을 기록, 정확히 기준점에 일치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도널드 콘과 대니얼 태룰로 연준 이사는 금일 연달아 대중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경기전망, 출구전략, 금융규제 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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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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