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계 최대 화두는 '상생'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어려운 시기인지라, 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가기 위한 활로 찾기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들어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 간 상생 협력을 다짐하는 모임의 장이 자주 열리고 있다. 기업의 최고 경영진이 총 출동한 상생 협력 협약식이 한 달에 한번 꼴로 있을 정도.


지난 24일에 한화그룹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공언했다. 1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펀드도 만들고 현금성 결제 비율은 최대 100%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보따리도 풀어놨다.

그룹 총수로선 이례적으로 협력사 대표 앞에 선 김승연 회장은 "중소기업 여러분이야말로 한화 발전에 묵묵히 조력해 온 숨은 공로자"라며 '강소기업(强小企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전달했다. 김 회장의 경영 이념인 '신용과 의리'와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어선지 진정성을 더 할 수 있었단 평가도 들렸다.


협력사 측은 한화에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이번 자리를 '자신을 채찍질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약속했다. 최고의 기술과 경쟁력으로 보답하겠다는 협력사 대표의 답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달 전엔 GS그룹이 9개 계열사와 1000여개 협력사의 상생을 결의했다.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간 상생 협력 다짐은 진일보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예전에 비해 '진정성'과 '자율성'이 가미됐다는 느낌이다.


이런 실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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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부호가 각 분야 전문가를 초대해 성대한 연회를 열던 중 탁자 등불이 쓰러져 불이 났다.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끄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두고 설왕설래하던 마침 그 때였다. 자신의 대안이 최고라며 떠들어 대던 이들은 모두 달아나고 결국 불은 집주인과 요리사와 연주자들이 꺼야 했다. 여기서 집주인은 대기업, 요리사ㆍ연주자는 하도급 업체에 비유될 만하다.


진정한 문제 해결은, 상생과 협력의 대안을 직접 선택하고 실천에 옮기는 대기업과 중소 하도급 업체의 몫이라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 그들의 상생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기 때문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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