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태극기는 양과 음, 불과 물 같은 반대 원리들이 조화를 이루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오후 4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 글로벌 빌리지센터. 외국인 대상으로 열린 '서울생활ㆍ문화 오리엔테이션'에서 프랑스인 12명이 태극기의 원리에 관한 송혜경(여ㆍ50)씨의 설명을 진지한 모습으로 들었다.
다들 남편과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온지 열흘 남짓밖에 지나지 않은 중년여성들과 아이들이었다.
서래마을에 자리한 서래 글로벌 빌리지센터는 외국인을 위한 일종의 동사무소다. 외국인들을 위해 신용카드 만들기, 쓰레기 처리방법, 버스노선 설명 등을 알려주는 곳이다. 동장도 프랑스인인 알리롤 마리-피에르(37)씨다.
빌리지센터는 낯선 한국 땅에서 살기 위해 한국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모이는 공간이자 한국이 자신의 모습을 설명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강의에 나선 송 씨는 "지금도 복제하기 어려운 고대 장인들의 세공기술은 반도체를 통해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터를 통해 눈꼽 만한 크기의 신라 금제 귀고리가 벽에 투영됐다.
"세공사가 신라 금제 귀고리를 똑같이 만들어 보려 하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삼성에서 만드는 반도체를 통해 섬세한 정신이 이어져오고 있다" 말에 외국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의가 끝나고, 한과와 식혜, 수정과가 나왔다. 떡을 조심스럽게 베어 물었다. 물이 많은 한국 배는 금방 동났다. 송 씨는 프랑스인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전기를 배포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알고 이분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을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빌리지센터는 외국인 체류자가 100만 명을 넘으면서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 수는 지난 5월 1일 현재 110만688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83.6%인 92만5470명이 90일 이상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 국적자다.
정부는 이처럼 외국인들이 급증하자 이들을 위해 글로벌 빌리지 센터 5곳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100여 곳를 설치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주로 지방의 지자체에 설치했다. 그러나 외국인 체류자가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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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가족부 당국자는 "외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현재 100곳이 설치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내년에는 40여 곳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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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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