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국제 금융질서 주도권 잡기에 나서면서 야심차게 추진하는 위안화의 국제화 계획이 처음부터 삐꺽거리고 있다.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정도로 위풍당당하던 중국의 자신감은 요즘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중국이 지난 7월부터 실시 중인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두달간 7000만위안(약 1024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원바자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10일 다롄(大連)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전세계를 의아하게 했다. 위안화의 기축통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득의양양해하던 중국의 입장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궈칭핑(郭慶平) 인민은행 부총재보도 "당장 국제통화가 되기에는 위안화가 미흡한 면이 적지 않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가열찬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위상 강화가 피부로 나타나고 있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업체들이 위안화 결제를 외면하는 이유는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과 편의성이 달러화를 대체할 수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안화는 달러화에 비해 사용빈도가 현저히 떨어져 태환성이 낮은데다 환율 급변동에 따른 환차손 위험도 커 결제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


대외경제무역대의 딩즈제(丁志杰) 교수는 "위안화의 국제 위상은 전적으로 해외에서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위안화가 시간을 갖고 국제적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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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려는 중국의 야심은 철저하다고 할 정도로 계획적이고 장기적이다.


원 총리는 "중국인들은 정확한 식견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중국 내부에 경고음을 보냈다. 섣불리 경고망동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라는 신호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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