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Leadership)!' 옥스퍼드 대사전에 의하면 '리더'라는 어휘가 처음 등장한 것이 서기 1300년대이다. '리더십'이라는 말은 그 보다 훨씬 뒤인 1,800년대에 나타났다. 역사가 비교적 짧은 셈이다. 오늘날 '리더십'이라는 말만큼 많이 사용되는 용어도 드물다. 일이 좀 잘못되면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거나 '리더십이 실종됐다'고 말한다. CEO에서부터 축구팀 감독에 이르기까지 갖다 붙이면 그럴 듯한 용어가 바로 리더십니다.


공기업사장에 부임한 후 리더십에 대하여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필자처럼 애초부터 이 직장에서 일한 사람이 아닌 경우 자칫하면 리더십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실무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요 조직문화나 구성원의 특성을 모르고 자신이 예전에 일했던 곳의 관행을 독불장군식으로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조직 장악은 불가능해진다. 팔로워(follower)들이 앞에서는 수긍하고 따르는 듯 하지만 뒤에서 딴전을 피우게 된다.

리더의 임무는 무엇인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무엇으로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가? 힘으로 하는가? 권위로 하는가? 카리스마로 하는가? 해박한 실무 지식으로 하는가? 경험으로 하는가? 그것들도 중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리더는 아이디어와 솔선수범으로 조직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신념이다.


창조적 기업으로 손꼽히는 디즈니의 아이스너(Michael Eisner) 회장은 끊임없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리더의 으뜸 덕목으로 꼽았다. 그렇다. 리더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현실화되도록 모범을 보여야 한다.

구성원들에게 "상상력을 발휘하라", "창의적으로 일하라"고 요구하면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지 못한다면 그는 리더로서의 권위를 인정받기 힘들다. 진정한 리더는 구성원들 보다한 수 위인 상상력과 창의력을 보여줌으로써 팔로워를 압도해야 한다. 돈키호테적인 발상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내심 감탄하며 기꺼이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권위를 인정하고 따라오게 된다


그런 리더가 되려면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항상 의문을 갖고 더 나은 방법(아이디어)을 찾는데 골몰해야 한다. 연초에 필자가 석탄을 캐는 로봇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 중인데 그것은 어쩌다 문득 생각난 것이 아니라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끈질긴 의문에 대한 결과였다. 아이디어는 리더 자신이 직접 낼 수도 있고 누군가가 내놓은 것을 채택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관계없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를 꼽으라면 모두가 인정하는 것과 같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일 것이다. 그 분들의 리더십이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여러 분석이 있겠지만 역시 탁월한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세종대왕의 상징인 한글과 이순신의 상징인 거북선을 생각해보라. 그것에서 리더십의 원천을 발견하게 된다.


세종대왕은 막강한 최고 권력자였으니 그렇다 치고, 23전 23승의 신화를 창조한 이순신 장군의 사례를 보면 리더십의 근본을 극명하게 느낀다. 거북선의 발명만이 아니라 명량대첩을 비롯한 연전연승의 비결이 탁월한 아이디어에 있었음은 역사를 통해서 아는 바와 같다.


이순신 장군만이 아니다. 주위에 훌륭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 경영자들을 떠올려보라. 그가 무엇 때문에 그런 평가를 받는지 면밀히 체크해보라. 그의 리더십의 원천도 이순신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요즘 공기업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리더가 바뀌었다. 리더가 바뀌면 변화를 꾀한다. 그래서 "변해야 한다", "혁신해야 한다", "바꾸자", "좀더 일을 잘하자"라는 말을 입에 담는다. "변하지 말고 예전과 같이 일하자"고 말하는 리더는 세상에 없다. 그런데 같은 주장을 하는데도 어떤 리더는 성공하고 어떤 리더는 실패한다. 원인은 바로 창조적 아이디어에 있다. 즉 실패하는 리더는 "변화하자" "더 잘 하자"고 말로만 원칙론을 펴는 데 그치지만 성공하는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아이디어)을 내놓는다는 점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의 탁월성 여부가 바로 리더십의 품질을 좌우하게 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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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 리더의 위치에 있다면 스스로에게 냉정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나는 과연 팔로워들이 감탄하는 탁월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는가?"


<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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