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인해 생사의 갈림길에 선 광산업체들 간의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광산업계에 M&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업체는 피인수 업체의 향후 성장성에 주목해 저가에 주식을 매입 후 장기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 주력하고, 피인수업체는 합병을 통해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는 방식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2·4분기 광산업계의 M&A 거래 규모는 1221억달러로 최근 몇 년새 가장 큰 거래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의 572억달러에 두 배에 달한다.
이 기간 중 최대 규모의 M&A는 스위스 광산업체 엑스트라타와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의 합병이다. 합병 금액은 483억달러에 이른다. 다만 이 합병은 아직 성사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엑스트라타의 1대1 합병 제안을 앵글로아메리칸이 거부했기 때문.
엑스트라타 측은 앵글로아메리칸과의 합병을 통해 BHP빌리턴과 발레 등 세계 1, 2위 광산업체들과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앵글로 아메리칸 측은 전략적 잇점이 충분치 않다며 합병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이같은 대규모 거래 외에도 1억달러 미만의 소규모 M&A가 1분기부터 활발한 모습이다. 소규모 M&A는 거래 규모가 작은 대신 포트폴리오에 또 다른 자원 개발 부문을 추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금광업체들 간의 M&A가 빈번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금을 채굴하는 골드 필즈가 지난달 글렌카 마이닝을 4700만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같은 달 랜드골드 리소스와 앵글로골드아샨티가 공동으로 모토 골드마인을 4억8800만달러에 사들였다.
다만 현재의 M&A붐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지난해 금융 위기의 본격화로 상품가격이 급락하고 증시가 폭락하는 등 세계 광산업 경기가 타격을 받으면서 일시적으로 급증했다는 분석에서다.
리처드 체이스 암브리안 파트너스 투자은행(IB) 최고운영책임자(COO)는 "M&A 거래는 급감하기보다는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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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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