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국내 채권을 순매도 한 이후 올해 7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 6월에는 10조원 가까이 순매수 규모를 늘린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참여 비중도 4.2%를 기록하며 지난 2월이후 4개월 만에 다시 4%대를 회복하였다. 외국인들의 채권 순매수 포지션의 특성이라고 한다면 국채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6월 들어서는 통안채의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최근 통안채 발행 증가와 차익거래 기회 증가에 따른 통안채 매수 규모 확대의 결과라 생각된다.


최근 통안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중앙은행의 출구전략이 시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견해들도 제시되고 있으나 출구전략 차원이라기 보다는 단기간 급증한 외화 공급에 따른 통화 증발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통안채발행이 급증하면서 외국인들의 통안채에 대한 접근성도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6월 들어 차익거래 기회가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의 통안채 보유 규모가 급속하게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CRS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차익거래 기회가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6월까지만 해도 5월 들어 감소하던 차익거래 기회이익이 다시 상승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차익거래 기회가 다시 감소하고 있는데 외환시장의 유동성개선으로 FX 스왑 포인트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스왑 레이트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내외 금리차에서 스왑 레이트를 차감한 값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데 외국인 입장에서는 유리한 상황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8월 들어서도 외환시장의 안정이 이어진다면 6월에 급증했던 기존 포지션에 대한 평가익이 확대될 수 있고 이는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8월에도 7월에 이어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포지션의 만기가 비교적 짧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포지션 청산시 채권 현물시장에 단기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고려되는 시점이다.


8월 금통위에서도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한은의 경기 진단이 얼만큼 강화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5월 금통위에서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지나 둔화세가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하였고 6월 금통위에서는 경기하강세가 멈춘 것으로 판단되나 성장의 하향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7월 금통위에서는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밝히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였으나 6월 보다 한 발 더 나아가 경기가 하강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였다.


최근 미국의 주택지표의 호조세와 고용동향의 개선 가능성,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 기조 등 7월 들어 대외 여건이 상당 부분 개선된 만큼 8월 금통위에서도 경기 회복기조를 인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도 7월에 비해서는 감소한 것으로 진단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이는 시점이다.


이럴 경우 자연스럽게 한은의 출구전략 시행 시점에 대한 관심도 환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6월 금통위에서 출구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이 언급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출구전략이 조기에 시행될 확률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한은도 현재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금통위에서 다수의 의견으로 채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까지 경기회복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으나 한은 스스로 자생적인 경기 회복을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힌 바와 같이 정책적인 지원에 힘 입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자동차와 기계류 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의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섣불리 통화정책 기조의 변경을 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화량 증가도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4월 통화승수가 상승 반전한 이후 5월까지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으나 광의통화(M2) 증가가 아닌 본원통화(M1)가 감소한데 따른 결과이다. 이는 결국 통화공급 경로가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며 비록 통화승수가 상승세롤 보인다 하더라도 통화량 증가로 인해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해야 할 필요성을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된다.


7월 들어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한 점과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 이후 이어진 순매도 공세로 선물 가격은 급등 후 급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었다. 아마도 외국인 선물 매수세가 없었다면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으로 시중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외국인들이 근월물 상장 이후 누적한 포지션의 50% 이상을 청산하였고 신규 매도 포지션 설정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영향력이 7월 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펀더멘털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부상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6월 산업생산을 통해 확인된 현재 경기 상황은 생각 보다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특별히 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선물가격 하락 압력은 커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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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금통위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 단기적으로 선물 가격의 단기 상승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30~40틱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 저평 수준을 감안하면 언제든 저가 매수관점에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되나 경기 회복 기조로 선물가격의 움직임은 상방경직성을 보이며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금통위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는 선물 가격의 낙폭확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반등시 매도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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