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9일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일 경우, 현행 외화환산 회계의 엄격한 적용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IFRS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IFRS 재·개정 과정에서 한국 등 신흥경제국가의 의견이 적극 반영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미국이나 EU 등 자국의 화폐가 국제결제통화인 선진국은 외화환산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만,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인도·브라질 등의 기업은 환율변동으로 인해 재무적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조선업체를 예로 들며 "선박수주시 통화선도 계약을 체결해 위험회피를 해도 자산과 부채를 총액으로 계상해야 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도 외화부채의 원화환산액이 증가해 BIS비율이 악화되면서 신규 외화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업의 기초체력은 변화가 없는데, 단기적인 환율변동 요소에 의해 재무제표가 악화돼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금융위기 상황에서 해외언론이 문제삼은 예대율를 언급하며 "금융감독을 위한 국제회계기준도 정립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다른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외국 언론에서 예대율을 문제 삼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는 예대율에 양도성예금증서(CD)를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나라마다 달랐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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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위원장은 "금융감독 영역에서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없는 경우, 대외신인도가 떨어지는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게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금융감독 분야의 통일된 국제기준이 조속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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