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통화완화 지속, 인플레는 우려", 은감위 "부실 막기 위해 감독강화"
중국의 신규대출이 다시 풀려나가고 있고 이에 대해 당국이 우려를 표출하면서 중국의 금융정책이 딜레마에 빠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7일 중국 인민은행은 6월 신규대출이 1조5300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신규대출은 지난 1월 1조6200억위안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뒤 3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1조8900억위안을 기록한 바 있다. 4,5월 신규대출은 6000억위안 안팎을 기록하며 진정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6월들어 다시 1조위안을 훌쩍 넘어섰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중국 신규대출은 7조3700억위안에 달해 전년동기의 3배를 기록했다.
당초 중앙은행은 올해 신규대출 목표치를 5조위안을 잡았으나 상반기에 이미 47%를 초과해버렸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신규대출 규모가 10조안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기진작책이 본격화하면서 이에 따른 대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경기회복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최근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원 총리는 경제 각료들과 회의를 갖고 "통화정책을 완화해 경기를 살리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지만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출 증가는 인플레 외에도 부실 증가와 자산시장의 거품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중국 금융감독당국이 중국의 지나치게 빠른 대출 증가와 대출 편중 현상에 또다시 우려감을 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왕화칭(王華慶)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7일 "은행들은 대출을 분산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류밍캉(劉明康) 은행감독위원장은 지난 4월 성명을 통해 "은행들은 대출과 관련해 숨겨진 리스크가 없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8일 은감위는 은행들이 고객이 맡긴 자산을 위험하거나 복잡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해 투자 부실을 원천봉쇄하기로 했으며 국유기업들의 금융파상생팜 투자 규제를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대출 자금의 주식 및 부동산시장 유입도 걱정거리다.
은감위는 지난달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행위를 엄격히 규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감위는 각 은행들에게 대출자금이 증시나 부동산으로 흘러가지 않고 실물경제로 유입될 수 있도록 대출 절차를 잘 지키고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감독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중국 증시 활황과 기업공개(IPO) 재개에 따라 대출자금을 주식투자에 활용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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