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0원대 저점 결제, 역외매수, 숏커버 수요요인에 상승.."한차례 조정일 뿐 방향은 아래쪽"
원·달러 환율이 역외 매수에 이끌린 수요 촉발로 튀어올랐다. 뉴욕증시 상승과 1250원대 역외환율을 감안해 오전중 시장 참가자들은 숏(매도) 심리가 우세한 분위기였으나 결제수요와 역외의 강력한 비드가 나오면서 급격히 밀려 올라갔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원 오른 1269.5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7.7원 오른 1260.0원에 개장한 후 전반적인 숏 분위기로 1257.5원까지 빠졌으나 증시가 상승폭을 키우지 못하면서 점차 위쪽으로 슬금슬금 올라가기 시작했다.
1250원대 저점인식 결제수요와 역외 매수가 나오면서 1260원대로 상승반전한 환율은 은행권 숏커버 물량이 가세하면서 오후들어 1270.0원에서 고점을 찍었다. 수급과 역외 바이가 맞물리면서 환율의 방향성이 엇갈리자 시장 참가자들은 황급히 숏커버에 동참했다.
이날 거래량도 급격히 감소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거래량은 58억7000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초반 예상과 다른 환율 방향에 거래를 줄이자 매도호가 공백까지 생겨 환율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고용희 하나은행 차장은 "주말을 앞두고 결제수요가 많았던데다 1290원대 까지 갔던 환율이 40원이나 빠지자 저점 매수가 유입된 부분이 컸다"며 "그동안의 하락에 대한 조정일 뿐 이며 1260원~128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응주 대구은행 외환딜러도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로 떨어지니까 매수 대기 물량이 몰렸다"며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환율이 오르니까 공포를 느낀 시장참가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은행권도 숏커버를 하면서 환율이 급격히 상승한 수급 장세였다"고 설명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될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결정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장중 하락 반전하는 등 뉴욕장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1411.4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637억원 순매수를 나타내 6거래일째 사자세를 이어갔다.
7월만기 달러선물은 1.1원 오른 1268.9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로는 은행이 1만5884계약, 기관이 1만1352계약씩 순매수했다. 등록외국인은 8666계약, 투신은 5698계약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42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6.64엔으로 하락하고 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13.9원으로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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