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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준기 동부회장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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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해보니 너무 힘이 든다. 나 같은 사람은 안 맞는 것 같다."



지난 1일 40년 숙원이었던 충남 당진 아산만 열연공장 가동식을 지켜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기자들에게 전한 소감이다. 세상에 태어나 나라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찾아보니 기업가가 되는 것이었다던 그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참석자들이 순간 당황스러워 했다.



이어 1시간 반여 동안 거침없이 쏟아진 김 회장 발언의 요지를 한 마디로 요약해보면 "한국사회가 기업가에 대한 평가에 너무 인색했다"는 것이었다. 기업, 공무원 등 기업을 모르는 사람들이 기업을 다 아는 것 마냥 무책임한 말과 행동을 던져 기업가의 생명인 도전정신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현역에 있는 거의 유일한 창업주인 김 회장은 자존심과 추진력만으로 미륭건설부터 오늘의 동부그룹을 손수 일궈냈다. 하지만 시장은 격려와 응원보다 우려와 비난을 더 많이 던졌다. IMF사태 직전 반도체 사업 진출, 1990년대 초반 세계 최대 규모의 냉연공장 준공, 전기로 제철소 건립 때마다 외부에서는 "잘못된 결정 아니냐"는 의문을 던졌다. 특별히 대응을 하지 않는 그에게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칭까지 달아주기 까지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성공을 위해 도전했다고 한다. 기업가는 도전하되 반드시 성공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반도체와 전기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물론 아직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오히려 주변의 우려대로 동부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에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두 사업 모두 성공하려면 많은 돈과 10년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할 것"이라며 "기업인을 믿고 그들의 판단을 존중하고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의 말에서 우리 기업들의 고통스런 현주소가 그대로 담겨진 듯 해 씁쓸한 뒷 맛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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