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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세상을 움직인 레토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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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인 레토릭
조나단 챠테리스-블랙 지음/손장권 옮김/해피스토리 펴냄/1만 7000원

[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세상을 움직인 리더, 처칠, 마틴 루터 킹, 마가렛 대처, 빌 클링턴, 토니 블레어, 조지 W. 부시 등의 연설 노하우가 무엇일까.

세상을 움직인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세상을 움직이도록 준비된 언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비록 정치 지도자들이 직면했던 정치환경은 다를지라도 이들은 일관되게 확고한 정치이념을 제시, 설득력 있는 정치연설을 통해 국민들을 결속시키고 리더십을 발휘했다.

새 책 '세상을 움직인 레토릭'은 설득에 능력을 보인 여섯 명의 미국, 영국 정치지도자들인 처칠, 마틴 루터 킹, 마가렛 대처, 빌 클링턴, 토니 블레어, 조지 W. 부시의 연설비법을 살펴봄으로써 리더십의 언어의 본질을 꿰뚫어 분석한다.

사람들은 변화하기를 주저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설득하고자 하는 자는 설득당하는 자들이 이미 믿고 있는 바의 어떤 것에 대한 변화를 유발시켜야한다. 지은이는 정치지도자들은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특별한 언어를 구사하며 은유법(메타포)를 통한 수사학(레토릭)를 활용한다고 주장한다.

처칠, 마틴 루터 킹, 마가렛 대처, 조지 W. 부시 등의 리더들은 정치연설에 통치이념과 신화의 은유법으로 국민과 소통했고 빌 클링턴, 토니 블레어는 새로운 민주이념을 이미지와 확신의 수사학으로 시민들과 상호 소통했다고 책은 강조한다.

윈스턴 처칠은 영웅적 전사(戰士)들로부터 영국의 신화를 이끌어냈다. 은유법에 대한 처칠의 신화적 사용은 히틀러의 신화적인 힘에 대항해 싸우기 위해 고안됐다고 한다. 히틀러의 웅변술은 독일의 활력을 소생시켰으며 동시에 유럽의 정치적 구조를 결속하는 사회적 세력을 해체하게 만들었다. 은유법에 대한 처칠의 활용은 고전시대에 발달된 수사학적 전략을 현재의 설득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정치적 목적과 전쟁시기에서의 리서십으로 확장했다.

마틴 루터 킹은 메시아(messiah)로 하나님의 신화를 만들었다. 킹의 정치적 담론에서 최우선 목표는 메시아 신화의 창조였다. 킹은 메시아 신화의 영적 기반에 시민권의 위상을 부여해 정치, 사회 및 경제적 평등을 획득하는 목적들을 정당화했다.

마가렛 대처는 보에디시아(Boedicia)신화를 사용한다. 보우티카 Boedicia라고도 불리는 이신화는 서기 60년경 로마 제국 점령 하의 브리타니아 이세니 족의 왕녀로 두 딸을 강간한 로마인들에 맞서 반란을 일으켜 영어권 국가에서 강력한 여성지도자의 표상으로 기억되고 있다.

정치는 갈등이라는 마가렛 대처의 정치적 담론을 위한 기본적이고 개념적 은유법을 유발해 정치적 반대자들, 사회적 경제적 문제들은 적이고 노사관계는 전쟁이라는 인식을 전제한다.

빌 클린턴은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과 회복하는 중대한 수단으로 수사학을 사용했다. 또 은유법은 그의 대통력직을 위협하는 스캔들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됐다. 빌 클린턴이 도덕 재생산이라는 민감한 이미지를 창출함으로써 신뢰 회복을 위한 수사학을 어떻게 구사했는지 드러낸다.

토니 블래어는 선과 악이라는 신화적 갈등 속의 역동적이 행위자에 대해 '확신 수사학(coviction rhetoric)'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보여준다. 클린턴과 공통적인 것은 '좋은 통치는 창조이고 나쁜 통치는 파괴다'이며 이들에 기반이 되는 개념은 '도덕은 갈등이고 정치는 윤리다'에 의존한 확신 수사학을 사용한 것이다.

조지 부시는 미국인들의 윤리에 기대 '도덕적 회계(moral accounting)'의 신화를 지속시킨다. 재정 메타포는 가격, 비용, 채무 등과 같은 어휘를 비문자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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