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의 엔화로 뉴질랜드 등 고수익 통화에 투자하는 등 해외 투자에 몰렸던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일본 증시로 되돌아와 그 힘을 과시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일본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에 의한 주식 거래가 작년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일본의 5대 주요 증시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가 2008 회계연도말인 지난 3월말 현재 처음으로 4000만명을 넘어서 4200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 증권 개인투자부문의 기업부문책임자인 에이지 구쓰카케는 "개인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며 "이는 증시에 안정감과 깊이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시장이 엉망이 됐을 때 개인 주식 매입은 10월 한달에만 1조엔대의 조정을 보였지만 상황이 급반전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들어 한층 더 두드러졌다. 지난 1~5월까지 주요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3000억엔 이상이 오갔다.
그동안 아이슬란드와 뉴질랜드 등 고수익 통화 매입에 의한 차익을 노린 엔캐리 트레이드와 고금리 시장에 투자되던, 1450조엔에 달하는 일본 가계 금융자산이 일본 증시에서 주요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 소재 UBS의 히라카와 쇼지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움직임에 밝았다"며 "가격이 내리면 사고, 가격이 오른다 싶을때 재빨리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말하면 단기적인 이익을 실현하려는 개인투자자 들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예를들어 지난달 도시바의 2897억엔 규모의 공모증자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도쿄 소재 CLSA의 일본 주식 리서치 책임자 안드레아스 슈스터는 "이들 투자자는 주로 단기 차익을 노린 거래자들"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0년간 일본 주식 시장에서 돈을 잃었기 때문에 여전히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증시의 반전을 기대하며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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