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기억의 심리학
박지영 지음/너머북스 펴냄/1만2000원
$pos="L";$title="";$txt="";$size="229,326,0";$no="200906240924088660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토스카니니(Toscanini)는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지휘자다. 그는 베르디의 오페라와 베토벤 교향곡에 대한 정평 있는 해석으로 유명했으며, 또한 특출난 기억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250개 교향곡의 음표 하나하나, 그리고 100개 오페라의 악보와 가사를 모두 기억했다. 한번은 요아힘 라프의 4중주 5번의 악보를 찾을 수 없어 야단났을 때 그는 앉아서 순전히 기억만으로 재생해냈다. 그는 몇 십 년 동안 그 악보를 보거나 연주한 적이 없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음표 하나만 틀렸었다고.
그런데 여기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다. 토스카니니는 시력이 나빠 악보를 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자기가 지휘하는 전 곡을 모두 머릿속에 담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특별히 머리가 뛰어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덕분이었다.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기억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던 것.
새책 '유쾌한 기억의 심리학'은 심리학의 탁월한 이야기꾼인 지은이가 인간의 기억과 망각에 관해 이야기한다.
시험문제를 앞에 두고 맨 처음에 답을 제대로 골랐다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틀린 답을 선택하게 된 것은 자기가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안다는 사실 자체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김일성의 사망 소식뿐만 아니라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붕괴, 남대문 방화사건과 같이 사회적인 큰 이슈가 되거나 정서적으로 강한 충격을 주는 사건을 보면 우리는 그 주변의 것까지 자세하게 잘 기억하게 되기도 한다.
또 술에 크게 취해 필름이 끊어지더라도 당시의 정신이 말짱하게 유지되는 것은, 대뇌의 측두엽 해마 부분이 술의 영향으로 인해 정보 입력 과정을 수행하지는 못하지만, 단기기억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은 인간 기억에 관련된 사항을 체계적으로 살핀다. 지은이는 기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고 왜 중요하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기능을 하고, 또 기억이 잘못되면 어떻게 되는지 등에 관해 간단한 실험과 실생활에서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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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순간에 떠오르지 않는 기억, 그리고 수시로 찾아드는 불쾌감을 유발하는 나쁜 기억은 우리를 짜증나고 우울하게 만들지만, 그것은 또한 인간이 지닌 보편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우리에게 흐릿하기만 했던 기억 개념이 아주 확연한 인식으로 자리 잡게 된다. 물처럼, 공기처럼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면서도 대접은 커녕 제대로 주목 받지도 못했던 우리의 기억이 가진 전반적인 특성과 본질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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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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