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악랄한 퍼블릭코스'.
선수들은 109번째 US오픈이 열리는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골프장 블랙코스(파70ㆍ7445야드)를 이렇게 평가했다. 주정부가 운영하는 이 골프장은 누구에게나 입장이 허용돼 있지만 코스는 절대 녹록치 않은 곳이다. 골프장 입구에 "매우 어려운 코스이니 상급자만 이용하기 바랍니다"라는 친절한 경고판(?)이 붙어있을 정도다.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의 반응 역시 우선 "길고, 어렵다"이다. 가장 큰 변화는 파4홀인 7번홀과 10번홀, 12번홀이다. 7번홀은 원래 파5홀이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파4로 변경했다. 거리는 반면 파5홀인 4번홀(517야드)보다도 긴 525야드이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이 홀에서의 두번째 샷에서 3번 우드를 잡아야 했다.
10번홀과 12번홀도 500야드가 넘는다. 10번홀은 페어웨이 양쪽이 온통 벙커와 러프로 무장해 정확도까지 필요하다. 왼쪽으로 휘어진 12번홀에서는 정교한 드로우 샷으로 페어웨이 중간의 벙커를 넘겨야만 파온이 가능하다. 파3인 3번홀과 8번홀은 230야드가 넘어 버디는 고사하고 온그린 자체가 관건이다.
마이크 데이비스 USGA 규칙 및 대회 총괄책임자는 "US오픈의 트레이드마크인 무릎까지 올라오는 러프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겠다"면서 "페어웨이에 가까울수록 러프를 짧게 조성했고, 그린도 좀 더 부드러워졌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데이비스는 이어 "아무래도 장타자들에게 조금 유리하겠지만 반드시 쉽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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